유아기에는 아이와 같이 노는 것이 최고의 교육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한 글입니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유아교육 박람회에는 ‘유아기 때 두뇌의 90%가 완성, 지금부터 1%의 두뇌를 만드는 방법은?’, ‘0~8세 두뇌발달의 80%가 결정되는 시기’ 등의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뇌에 관해 잘못 알려진 것 중 대표적인 문구이다. ‘3세 무렵에 뇌의 중요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결정적 시기가 있다.’ 이러한 관념에 대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잘못된 신화’라고 못 박았다.


아이들을 키울 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고아원에서 오래 지낼수록 지능은 크게 떨어진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애착과 과잉행동, 대인관계 등에서 문제를 가진다. 사랑을 받지 못 하고 자라면 지능뿐만 아니라 정서를 담당하는 뇌 부위까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와 함께 삶을 시작한다. 부모자녀 관계는 개인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어린 시절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은 자녀는 사회성이 좋다. 연구를 보면 3세 때 부모와 친밀하게 지낸 아이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정신 건강 문제가 적고 친절함, 공감 능력, 관대함 같은 사회성이 좋다. 7세 때에도 유사하다. 부모가 자녀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녀의 필요와 감정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https://doi.org/10.1177/01650254231202444


게다가 유아기 때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IQ가 덜 발달하고 학업 성적이 좋지 않다. 100여 가정을 대상으로 20여 년 동안 동일한 집단을 관찰한 결과이다. 부모가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표현하여 행복했던 유아기를 보낸 아이일수록 아동기의 IQ 지수가 더 많이 증가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영유아는 아직 교육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뇌는 300~400 그램으로 성인의 4분의 1 정도이다. 한 살이 되면 1kg, 사춘기가 되면 1.3~1.5kg이 되어 성인 뇌와 비슷해진다. 뇌는 처음에는 기본적인 골격과 회로만 있고 거의 어떤 정보도 입력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정교하게 회로를 만들어간다. 0~3살에는 뇌세포의 연결인 시냅스가 급속도로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3세까지는 만지고, 맛보고, 듣고, 말하고, 보는 등 오감을 자극하여 뇌를 자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3살 이후에는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속도가 균형을 이룬다. 3~5세까지는 감정이 크게 발달하므로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릴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교육학자들은 나이에 따른 뇌 발달에 따라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유아기 때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 및 우울, 주의 집중 문제, 신체 증상 등의 문제행동 점수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1.5배가량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에 부모들은 어린아이를 사교육과 학원으로 보낸다. 주변 아이들도 다 학원에 다니고 학원들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 3세 무렵에 뇌의 발달이 대부분 완성된다.’ ‘언어는 일찍 배울수록 인지 발달에 좋다.’ ‘영유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평생을 결정한다.’ 등의 주장이 난무한다.


그러나 ‘과학적’ 진실은 다르다.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5세 정도까지 감각 기능과 언어 등이 급격하게 발전하여 신경계가 확립된다. 청각장애인이라도 5세 전후부터 말을 배우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렇게 결정적 시기에 말을 배우지 못하면 뇌에서 언어 신경계가 발달하지 않아 언어 습득이 어렵다. 이것은 19세기의 사례가 분명하게 보여준다. 야생아(野生兒, wild child)는 어릴 때 인간으로부터 격리되어 산 아이를 말한다. 동물과 살거나 산속에서 혼자 자란 아이가 그 예이다. 1798년(또는 1799년) 장 이타르(Jean ltard)라는 의사가 야생에서 11~12세 정도로 추정되는 빅터라는 아이를 발견했다. 숲에서 발견된 이 아이는 네 발로 걷고 말도 하지 못했다. 몇 년간 교육을 시켜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을 일부 터득했다. 그러나 언어치료는 실패하였다.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은 습득했지만 언어기능은 상실한 것이다. 이 아이이야기는「와일드 차일드」라는 영화로도 나왔다.


문제는 과학에 무지하고 과학을 무시하는 반 과학적인 우리 사회의 풍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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