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문사회

우리나라의 괴물 학부모 군상(updated 5)

2023년 학부모가 근무했던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하고 400만 원을 받아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2016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처음 교사로 발령받았다.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아이의 부모는 악성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 부모는 학교 안전 공제회로부터 보상금 2백만 원을 지급받았으나 그가 군대에 입대를 한 후에도 돈을 요구했다. 2018년 군복무 중에도 돈을 요구하여 만났고 수차례에 걸쳐 50만원씩 8차례에 걸쳐 400만원 받았다. 그러고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 다시 연락을 했다. 젊은 교사는 자살했다.


202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왔다. 학교폭력을 가한 부모들은 병원 이사장, 전직 경찰청장, 교사,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돈, 권력, 연줄을 총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피해자의 엄마는 가해자 부모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한다. 우리사회에서 너무도 흔한 다양한 부모들의 군상이 총동원된다.


부모의 갑질은 일본에서는 일찍 나타났다. 2006년 20대 신입 교사가 자살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일본의 한 방송사가 「몬스터 페어런트」라는 드라마를 제작했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괴물」은 초등학교에서의 학생, 교사, 학부모의 기괴한 갈등을 괴물의 세계로 묘사한다. 홍콩에서도 2011년부터 학부모 괴롭힘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괴롭힘이 학교를 파괴시키고 있다. ‘괴물 선생’이 ‘괴물 부모’로 대체되었다. “‘신이 된 아이’를 누군가가 혹은 세상이 건드리는 것은 부모들에게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괴물 부모들은 타인들에게는 자기 자녀를 신처럼, 왕자나 공주처럼 대접하도록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녀를 거침없이 막 대한다. 이 이중성이 자녀들을 분열시킨다.” 괴물 부모가 탄생한 것은 학교에 대한 불신, 고학력 학부모, 학벌주의, 교육의 ‘서비스’ 화, 저 출산, 극심한 경쟁, 각자도생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결국 괴물 부모는 괴물 자녀를 만든다. 자녀가 또한 괴물이 되고 괴물 부모가 되어 사회가 괴물이 되는 것이다(김현수, 괴물 부모의 탄생, 2023.).


이런 행태는 세대간에 ‘전송’되어 이젠 부모에게서 아이들에게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정유라와 조민이 설전을 벌였다. ‘네가 더 한심하다.’는 둥 하면서. 직업상 사업자들을 상대하다보면 기성세대의 DNA를 물려받은 젊은 세대 모습을 자주 본다. ‘미쳐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아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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