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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지 않으면 비만에서 벗어난다!

‘가공’ 식품은 ‘NOVA’라고 하는 식품분류 체계에서 나온 말이다. 제1그룹은 생고기, 과일 등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가공한 음식물이다. 제2그룹은 가공된 기름, 버터, 설탕, 꿀 등 요리 재료이다. 제3그룹은 가공음식이다. 제1그룹과 제2그룹의 음식을 보존하기 위해 가공된 빵 등이다. 제4그룹의 음식은 고도로 가공된 음식물이다. ‘정크푸드’라고도 불린다. 아주 낮은 원가의 재료와 장기 유통 가능 처리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음식이다. 예를 들어 피자의 경우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진짜 피자와 냉동피자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비용이다. 신선한 피자 파이는 냉동피자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들어간다. 가공식품은 ‘저급한’ 재료로 화학첨가제 등을 넣어 만든다. 가공 식품에 들어있는 첨가제 등은 건강에 좋지 않고 식탐을 가져와 비만에도 치명적이다. 가공식품을 팔기 위하여 식품회사들은 ‘기만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고, ‘가짜’ 소송을 제기하고, 로비를 하고, ‘사기’ 같은 연구를 지원하여 가공식품의 문제점을 숨긴다. 20세기 이후 비만의 주원인은 바로 가공식품이다.


서구식 식단은 대부분 가공식품으로 구성되어 비만을 가져온다. 서구식 식단의 과도한 칼로리, 탄수화물 또는 지방이 그 원인이다. 또한 2023년 연구에 의하면 서구식 음식에 많은 과당이 주요한 원인이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과당이 많은 과일을 먹는다. 과당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저장된 에너지의 소비가 줄어들어 지방을 축적시킨다. 또한 몸 안에서 과당이 분해되면 배가 고파진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oby.23920


국제사회는 비만의 원인을 40~50년 전부터 이어진 식품 제조와 유통시스템의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였다. 비만은 식탐이나 게으름 같은 한 개인의 의지 부족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전 세계 비만정책 전문가들은 정부가 비만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공’ 식품 산업을 국가가 육성한다면 비만은 피할 수 없으며 그 책임은 국가의 몫이다. 국가는 가공식품, 초 가공식품 또는 ‘정크푸드’를 규제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초 가공식품은 담배만큼 중독성이 있고 해로워 중독성 약물로 분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도넛이나 당분이 많은 시리얼 같은 가공식품은 담배 같은 중독성 약물 기준을 충족한다는 주장이다. 가공식품은 음식이라고 볼 수 없고 중독성 물질 또는 마약에 가깝다고까지 말한다.


강력한 ‘반’ 비만 정책의 실행 없이는 심각해지는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비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도입을 논의하는 사회적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선진국에선 정부와 의료계가 협조체계를 구성해 비만 개선에 나선지 오래되었다. 소아비만이 가장 많은 멕시코는 미성년자들에게 정크 푸드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칠레는 2014년 가당 음료에 과세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전체 식음료를 대상으로 ‘전면 성분표시(Front of package warning, FOP)’도 시행했다. 제품 전면에 10% 이상 크기로 ‘해로운’ 성분에 대한 경고를 표시한 것이다. 과거 칠레는 1인당 가당 음료 섭취량이 세계 1위였지만 이 제도로 6개월 만에 60%나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먹방’ 규제, 비만 세 도입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이다. 국내에선 대한비만학회가 비만 퇴치 운동의 중심에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2018년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강력한 정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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