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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인간은 고장 난 고성능 세탁기

인간이 진화하면서 뇌가 발달하면서 ‘오류’가 많아 나타났다. 인간 같이 ‘고성능’ 세탁기는 우울증, 자폐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에 취약하다. 이를 ‘고성능 세탁기 이론’이라 한다. 세탁기는 ‘진화’되면서 빨래, 탈수, 건조 같은 정교한 기술이 장착되지만 고장이 잘나고, 고장 나면 수리가 어렵거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인간 이외의 동물의 뇌는 정교하지는 않아 이런 오류가 덜 나타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즉 정신적인 문제가 적다. 그러나 인간은 정교하게 진화되면서 오류가 많아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자폐증 같은 병으로 나타난다. 동물은 뇌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대신 정신질환이 적도록 진화했고, 인간은 뇌의 효율성을 높여 뛰어난 인지능력을 가졌지만 정신질환에 취약해졌다.


일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사교적인 사람도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정도를 넘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만 말을 계속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를 오버토킹(over-talking)이라고 부른다. 오버토킹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이 오버토킹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오버토킹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닌 불안증, 주의력결핍장애(ADHD), 자폐증, 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의 징후일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불안하기 싶다. 이런 사람은 말도 많이 한다. 불안을 말을 함으로써 해소한다. 주의력결핍장애가 있는 사람도 말을 많이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들은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 말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툭툭 내뱉기도 한다. 상대방이 말을 멈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흥미를 잃었는데도 계속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폐증인 사람도 말을 많이 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한다. 오토킹을 한다고 자폐증은 아니다. 조울증인 사람은 종종 말을 빨리 한다. 생각을 너무 빨리해서 말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설명은 언론기사이지만 새겨둘만한 내용이다.

https://www.dailymail.co.uk/health/article-12650075/overtalking-early-warning-sign-autism-adhd-anxiety-bpd.html


고장 난 고성능 세탁기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정말로 고성능 세탁기 인간이 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하여야 한다. 먼저 들어야 한다. 들었더니 틀린 것이 나오더라도, 아는 내용이나 말하고 싶은 것이 떠올라도 우선 들어야 한다. 듣는다는 뜻의 경청의 청(聽)은 왕(王)을 대하듯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귀(耳)를 기울이고, 열(十) 개의 눈(目)으로 보면서 한(一) 마음(心)으로 듣는 것이다. 정말로 신실한 자세와 지혜가 아니면 실천하기 어렵다. 듣는 것은 사랑의 행위다. 모두 다 자기 말만 하고 듣지 않는 세상에서 듣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지혜이다. 진정한 고성능 세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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