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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쪄!" 사실일까?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꽤 많다. 그럴까? 실제로 물만 먹으면 살찐다는 친구의 먹성 진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와 화제였다. 중2 때 86kg이었고 지금은 그보다 살이 더 쪘다.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해와 15년 동안 체질 때문에 그렇게 뚱뚱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하게 함께 살게 된 그 친구는 쉴 새 없이 먹는 것을 찾는 엄청난 먹성을 가졌다. 친구는 11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먹는 거를 찾아 다녔다. 오전 11시 일어나서 과자 1~2봉지나 초콜릿 그리고 탄산음료를 먹는다. 밥 한 술에 반찬 2~3개, 고기도 두개 씩 우걱우걱 급하게 많이 먹는다. 그러고는 밥은 한두 숟가락 꼭 남긴다. 라면 국물은 다 먹고 면은 한 젓가락 반드시 남긴다. 저녁식사 전에는 냉장고를 열어 이것저것 꺼내 먹고 잠들기도 한다. 저녁에는 생선이나 삼겹살, 부대찌개, 떡볶이, 돈까스, 카레 등 고기 위주로 해먹는다. 먹는 속도도 빠르다. 밤늦게는 뭘 시켜먹거나 생 라면을 먹기도 한다(디지털타임스, 2023.11.24.).


불규칙한 식사는 비만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인간의 몸, 즉 ‘생체’ 시계는 시간별로 동일한 생리 반응과 대사 반응을 하면서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한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생체시계에 따른 생리와 대사가 제대로 작동한다. 불규칙하게 먹으면 생체시계의 교란이 발생한다. 심지어는 주말에만 식사시간이 달라져도 체질량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은 다이어트와 체중유지에 중요한 요인인 셈이다. 하루 세 번, 제때 식사를 하는 것은 다이어트의 필수이다. 2023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체중은 지난 10여 년간 80㎏에서 140㎏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행적 보도 사진을 보면 밤 사진이 많다. 밤에 활동한다는 의미로 이로 인하여 수면과 식사시간이 불규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김정은 고도비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칙적인 식사는 장내미생물에도 좋다. 장내 미생물은 24시간 주기의 생체시계(circadian clock)에 맞춰 변한다. 장내 미생물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먹는지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음식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거나 먹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에 나빠지고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면서 살이 찐다. 규칙적인 식사는 장내 미생물의 건강에 좋고 그러면 살도 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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