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우주 Cosmos

반짝이는 것이 다 별이 아니다

반짝이는 것이 다 별이 아니다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는 2020년에 1천 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하여 수만 개의 위성을 갖출 계획이다. 아마존도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수천 개의 위성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9년이면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무려 6만 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만간 우리는 아름다운 별자리 대신 유명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가 연상되는 스타링크 기차를 보며 탄성을 지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네이처』는 2023년 11월 표지모델로 하늘의 별을 실었다. 138억 년 동안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것은 별이다. 지금은 반짝인다고 다 별이 아니다.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것을 보면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높다. 2022년 고도 500km로 올려 진 미국의 민간 통신위성 ‘블루워커 3호’의 최대 겉보기 밝기 등급은 0.4이다. 발사 초기에는 북극성과 비슷한 수준인 2등급이었지만 자세를 바꾸면서 더 많은 빛을 반사하면서 등급이 올랐다. 북극성보다 훨씬 밝다. 겉보기 밝기는 0에 가까울수록 더 밝음을 의미한다. 1개 등급의 밝기 차이는 2.5배다. 국제천문연맹은 지구 저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겉보기 밝기 등급을 7등급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블루워커 3호의 겉보기 밝기는 기준치의 약 400배에 달한다.


2023년 미국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이 우주관광을 시작했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관광 상품의 가격을 수억 원으로 정하여 팔고 있다. 먼저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가격은 16억 원이 넘었다. 1980년대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라는 광고 노랫말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별이나 달을 따서 주겠다는 순수함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도 명품을 주고받는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그렇다고 천문학적인 제작비용이 드는 인공위성을 따다 줄 수가 없다. 수억 원밖에 안 하는 우주관광티켓을 따다주는 일이 설마 생기지는 않겠지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는 하지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성의 근일점 이동과 반물질의 일반상대성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