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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 100년 뒤 100억 년 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이 되어가지만 내년에 종식될지조차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50년이 지나면 나는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100년이 지나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수십억 년 뒤의 일을 연구하는 과학자 인간은 참 특이한 존재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 하루 정신없이 살기도 힘들다. 우리는 전 세계를 평생 다 가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능력으로 영원히 갈 수 없을지 모를 다른 은하도 관찰하고 있다. 나 또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촉각을 세우며 읽는다. 왜 이러고 있는지 참 이상하다.


안드로메다은하(M31 또는 NGC 224)는 지구로부터 약 25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우리 은하계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은하계이다. 2012년 안드로메다은하(Andromeda Galaxy)가 우리 은하계(Milky Way)와 40~50억 년 후에는 합쳐져서 하나의 은하가 된다고 발표되었다.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에 의한 것이었다.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1088/0004-637X/753/1/7


50여 억 년 뒤에는 태양의 핵에 있던 수소는 완전히 헬륨으로 바뀌며 태양의 반지름은 200배 이상 부풀어 적색 거성이 될 것이다. 지구는 태양에 흡수되거나 표면이 융해될 것이다. 그 전에 생명과 인간은 멸종하여 지구상에는 생명이란 없을 것이다.


안드로메다은하의 헤일로가 예상보다 긴 130만 광년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길게는 200만 광년에 달하는 곳도 있다. 헤일로(Halo)는 은하 전체를 감싸듯이 희박하게 분포하고 있는 구름이다.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은하인 안드로메다(M31)를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가스인 헤일로가 이미 우리 은하와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3847/1538-4357/aba49c


2021년 새로운 연구결과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우리 은하가 충돌하는 시기가 100억 년 후임이 밝혀졌다. 두 은하는 초속 116km 속도로 접근하고 있으며, 100억 년이 지나기 전에 서로 충돌하게 된다. 처음에는 각 은하의 중앙에 있는 블랙홀이 서로의 주변을 선회하다가 결국 둘이 합쳐지고 거대한 새로운 은하(Mikomeda 또는 Milkodromeda)를 형성하게 된다.

https://arxiv.org/abs/2102.10938


50억 년 뒤나 100억 년 뒤나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이 없는 우주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인간이 과학을 발전시켜 우주에서 새로운 거주지를 찾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신인류가 은하충돌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100억 년 뒤라면 인간은 어떻게 진화되어 있을까. 현생인류를 멸종하여 고인류가 되고 새로운 종이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인간이 이룬 과학지식은 신인류가 계승하여 연구가 이어질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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