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학부모가 근무했던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하고 400만 원을 받아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2016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처음 교사로 발령받았다.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아이의 부모는 악성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 부모는 학교 안전 공제회로부터 보상금 2백만 원을 지급받았으나 그가 군대에 입대를 한 후에도 돈을 요구했다. 2018년 군복무 중에도 돈을 요구하여 만났고 수차례에 걸쳐 50만원씩 8차례에 걸쳐 400만원 받았다. 그러고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 다시 연락을 했다. 젊은 교사는 자살했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 중입니다.
교사는 일거수일투족을 학부모에게 감시당한 듯했고, 지속적인 민원 제기 때문에 병가를 냈다. 병가에서 복귀해도 학부모의 민원 제기는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휴직하게 됐다.
학부모는 수업 중 발언, 알림장 기재 내용, 학생 사진이나 기타 학급 소통 창구에 게시하는 내용들도 문제 삼아 하루에 한 번씩 지속적인 민원을 교육청에 넣기 시작했고, 수업을 녹취하지 않는 이상 알 수도 없을 법한 내용의 민원(수업 중 왜 통화를 하느냐, 수업 중 왜 그런 발언을 하느냐 등)을 지속적으로 넣기 시작했다. 나름 경력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명으로 일해 온 저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7주의 병가를 썼다. (중략) 병가 복귀 이튿날부터 기다렸다는 듯 같은 민원이 시작됐고 결국 올 한 해 휴직을 결정하고 쉬는 중이다.
학생이 학교 가기 싫어하니 중앙 현관으로 마중 나와 달라는 학부모
아이가 등교할 때 학교 중앙 현관까지 마중 나와 달라는 부탁을 학부모로부터 받은 적이 있다. 6학년 담임 시절. 매일같이 2,3교시에 등교하는 학생이 있었다. 특수도 아니고 진단받은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학부모님께서는 본인의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매일 현관으로 마중 나와 달라고 하셨다.
여학생이 남학생한테 욕을 해서 남학생이 해당 여학생 정강이를 차, 이를 부모한테 알렸다. 여학생 부모가 ‘우리 아이는 욕을 하지 못할뿐더러 아이는 허벅지를 맞았다고 하던데 왜 정강이라고 하느냐’며 새벽에 항의하고 변호사와 함께 학교에 찾아와 교장선생님과 함께 빌었다. 이 교사는 지금도 잠이 오지 않는다.
‘제 아들 졸업할 때까지 결혼하지 마세요.’ ‘학기 중에는 수업 결손 생기니까 방학 때 하세요.’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올해 하실 계획 있으세요? 혹시 계획이 있으시면 방학 때 하시면 좋겠어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 수업 결손 생기니까요’
‘올해 결혼 계획 없으니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저희 애 졸업할 때까지는 결혼하지 마세요.’
방송에 보도된 내용 일부이다(SBS, 2023.7.24.).
O교사는 기간 제 교사로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상명대부속초교의 담임으로 근무했다. 담임 맡기를 꺼려하는 탓에 기간 제 교사도 많이 맡는다. 상명대부속초는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했다. 그 결과 상상을 초월하는 학부모 연락에 시달려야 했다. 수업 교재를 챙겨야 하는지, 교재비 입금이 확인됐는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어떠한지 등 사소한 일로 끊임없이 연락했다.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학부모가 연락한 건수는 1천500건이 넘어 하루에 10건 넘는 전화에 시달렸다. 경미한 학생 간 다툼이 발생하여 학교폭력으로 넘겨지지 않았음에도 가해자 학부모 측의 폭언이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교사를 못 하게 하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콩밥을 먹게 하겠다.” “경찰에 고발하러 가고 있다.” 학부모의 폭언과 협박, 과도한 민원으로 정신과를 찾았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결국 2023년 1월 15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내가 아는 고3담임 여교사는 최근 입시지도 시기에 몸무게가 무려 7kg이나 빠졌다. 지금 3개월 병가내고 입원했다. 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40세 전후의 젊은 세대이다. 이들이 키운 자녀는 어떻게 자랄까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