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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시간에 비례 ‘어른 됨’은 노력에 비례


가끔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거나 저녁에 술을 먹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라 빈도는 아주 낮다. 오랜 친구라 반갑고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내향적인 성격의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설레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청소년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또한 햇빛이 약해지는 겨울에는 계절성 우울감이 나타나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의 화려하고 밝은 빛 그리고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고 들뜬다. 오래전 1989년의 연구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장식은 이웃과의 응집력을 높여준다. 집 밖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미국 등은 이웃과의 친근감을 높인다. 이것도 청소년들의 일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러한 설렘은 뚝뚝 떨어지고 지루하고 시끄럽게 다가온다. 우리가 노화라고 하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신경도 떨어진다. 15세가 되면 운동신경이 가장 좋다. 그래서 아이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잘한다. 나이가 들수록 게임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게임에서 멀어진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잘하기 때문이다. 게임능력은 나이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어 게임을 못하는 것은 ‘유동 지능’이라고 불리는 지능과 관련이 있다. 1960년대에 나온 주장으로 지능은 크게 유동 지능(Fluid Intelligence)과 결정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으로 구분된다. 자신이 게임을 못하고 싫어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게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면 안 된다. 잔소리 하지 말고 아이들을 좋아할 운동이나 활동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


나이가 든다고 노화가 나쁜 방향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인간의 인지 능력(뇌의 정보 처리 속도)은 30세 전후에 정점을 찍고 그 후로는 환갑이 될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20~30대 이후 생각과 동작이 느려진 것은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신중해질 뿐이지 뇌가 느려진 것은 아니다. 60세가 되면 실수도 가장 적게 한다. 60세 전후에 친구들을 만나보면 다들 둥글둥글 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인자해지고 원숙해지지는 사람도 있고 시끄럽고 화를 잘 내고 분노가 많은 사람들도 나누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뇌가 쇠퇴하면서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도 쇠퇴한다. 대뇌피질 중 전두엽은 감정을 조절한다. 나이가 들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정 제어가 잘되지 않는다. 한번 화를 내면 상대방에게 고함을 치거나 마구 욕하거나 위협적으로 책상을 치거나 우산을 치켜들어야만 겨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사람들도 종종 있다. 어떻게 늙느냐는 인간의 자유의지이다. 삶은 언제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노력해보고자 한다. 한번이라도 더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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