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양성이란 무엇인가? 사회성 천재와 고독한 천재

원숭이도 사회적 전통이 존재하며 다음 세대로 전승된다. 야생 원숭이 약 207마리로 구성된 3개의 집단을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관찰한 결과이다. 이들 원숭이들의 사교성은 집단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전통은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아 학습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승되었다. 한 그룹에서 다른 그룹으로 옮긴 수컷은 새 그룹의 전통에 맞춰 행동을 고치고 적응했다. 이는 새로운 집단에 순응하는 사회적인 현상이다. 원숭이 집단에도 사회적 분위기 즉 사회적 전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doi: https://doi.org/10.1101/2023.06.02.543415


진화과정에서 영장류나 유인원의 뇌는 빠르게 좋아졌고 다른 포유류는 느리게 진행되었다. 뇌와 지능의 발달이 공동체생활과 관련이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사회적 무리의 평균 크기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도 밝혀지면서 ‘사회적 뇌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집단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신 피질이 크고 지능도 좋다. 공동체 또는 집단의 크기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집단 크기’는 종마다 다르다. 이러한 친구관계 집단의 크기는 뇌와 신 피질과의 비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팬지는 보통 50~80마리 정도까지 동료 관계를 이룰 수 있지만 인간은 최대 500명까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다.


중국 『서유기』의 주인공인 원숭이는 황금들창코원숭이(Rhinopithecus roxellana)이다. 황금빛 털에 긴 꼬리, 밝은 파란색 얼굴을 가진 원숭이다. 눈 쌓인 고산 지대에 살며 수백 마리씩 무리 생활을 한다. 이들은 1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 콜로부스아과(Colobinae)를 속한다. 같은 아시아 콜로부스아과(Colobinae)에 속한 원숭이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사회적 행동 양식이 다르다. 인도에 사는 랑구르 원숭이는 수컷 우두머리가 소규모의 암컷과 무리를 지어 산다. 먹이가 풍부한 열대 지역에서 작은 무리로 생활하는 것이 유리하다. 추운 고산에 사는 황금들창코원숭이는 20~30마리씩 무리지어 살다가 계절에 따라 이동할 때는 무리수가 400마리까지 늘어난다. 대규모 무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이다. 추운 환경에서 어미가 새끼를 더 오래 보살피도록 도파민과 옥시토신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또한 호르몬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협력하여 살아간다. 포식자로부터 무리를 지켜낼 수 있다.


인간은 수백만의 도시, 10억 명의 국가 같이 거대한 집단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지능에 따라 또는 지능이 좋다고 집단의 크기가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천재들이 ‘나 홀로’ 연구자인 경우도 많다. 어떤 사람은 사회성이 아주 뛰어나 사회적인 성취를 이루는 천재형도 있다. 생명계는 다양성이 특징이고 다양성이 곧 자연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민하는 인간은 원숭이와 침팬지에서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