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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채용과 급여

기업경영에서 명심할 것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과 인건비 부담의 문제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경영대학 피터 카펠리(Peter Cappelli)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다이아몬드가 비싸긴 하지만 없어서 못 사지는 않는다. 돈만 충분히 쓸 생각이 있다면 얼마든지 다이아몬드를 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인재가 없어서 못 구하는 게 아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고용주가 시장 가격을 지급할 능력 또는 의지가 부족한 것뿐이다.” 낮은 급여를 지급해서는 인재를 채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다. “많은 기업이 노래를 부르게 하려고 돼지를 때리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업은 지치고 돼지는 괴로울 뿐이다. 차라리 돼지를 팔아 카나리아를 사는 편이 더 낫다.” 인간에게 하는 말로는 씁쓸한 이야기이지만 맞는 말이다. 이는 낮은 급여를 주고 최고의 인재를 찾는 기업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다.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 급여수준이 높은 것인지 급여수준이 높아 좋은 기업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본 바로는 동일한 업종에서 급여수준이 높고 좋은 사람을 쓰는 기업이 동기부여가 강하여 업계의 선두주자 기업이 되고 수익성이 높았다.


2023년 김정영 한미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CFO)가 입사 4년 만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한미반도체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금융권에서 약 20년간 국내외 주식, 부동산, 대체투자 등을 담당한 전문가로 2020년 한미반도체에 CFO로 영입됐다. 그가 입사한 뒤 한미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장비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며 성장을 거듭했다. 한미반도체의 시가 총액은 2022년 말 1조원 수준에서 현재 6조원까지 약 5배 상승했다. 만일 이 사람의 채용으로 기업가치가 5배 상승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급여는 기업주보다 훨씬 많아야 할 것이다. 그런 돈을 투자하여 인재를 채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그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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