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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가서 5억 년 전 생명을 찾는 여행자가 있을까

약 6억5천100만~6억3천500만년까지는 마리노(Marinoan) 빙기라고 부른다. 지구 전체가 완전히 얼음으로 덮였인 것으로 알려진 시기이다. 물론 일부 지역은 바다가 노출된 곳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빙하기가 끝난 후 최초의 다세포 생물군인 에디아카라(Ediacara) 생물군이 등장했다. 기나긴 맹추위가 물러나면서 지구 생물들의 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약 5~6억 년 전 (Ediacara) 시대 이전에는 거의 모든 화석이 단세포 생물이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크기가 작았다.


1946년 러시아에서 약 5억5천800만 년 전 디킨소니아(Dickinsonia) 화석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것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었다. 디킨소니아는 선캄브리아기에 살았던 에디아카라 생물군에 포함돼 있다. 


에디아카라 생물군(Ediacara biota)이 1952년 처음 발견된 곳은 호주의 플린더즈 산맥(Flinders Ranges)이다. 이 산맥 북쪽의 에디아카라(Ediacara) 지역은 많은 화석이 발견되면서 에디아카라 생물군이라 이름 지어졌다. 모습은 해파리를 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식물인 양치류, 수생생물인 씨펜(Sea pen)과 닮았다. 


이들이 단세포 아메바, 이끼류, 초기 동물인지 논란이 많았다. 2018년 연구를 보면 디킨소니아(Dickinsonia) 화석에서 콜레스테롤 분자가 포함된 조직을 발견했다. 콜레스테롤 분자는 동물의 대표적 특징으로 디킨소니아가 동물이라는 점을 확증한다. 이 화석은 박테리아의 시대와 캄브리아기 대폭발 때 등장한 대형 동물 세계 사이를 잇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최초의 동물 화석으로 확인됨에 따라 과거에 추정했던 시기보다 수백만 년 앞선 5억5천800만 년 전에 몸집이 큰 동물이 많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다세포 동물은 캄브리아 시대에 폭발적으로 발생(캄브리아기의 대폭발)하였다. 반면 에디아카라는 선캄브리아 시대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 시기를 선캄브리아 시대와 캄브리아 시대를 잇는다는 의미로 에디아카라 시대라 부른다.  에디아카라는 이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5억4200만 년 전 다양한 동물화석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캄브리아기 대폭발’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다세포 동물인 에디아카라는 6억3500만 년~5억3880만 년 전 사이의 ‘에디아카라기’에 살았던 생물을 총칭하는 고생물학 용어다. 


이들은 단단한 골격이 없는 몸체 때문에 화석에 남은 정보가 적어 식물인지 동물인지도 알 수 없었다. 2018년에 들어서야 동물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에디아카라가 언제 처음 등장한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24년에 ‘에디아카라(Ediacaran)’가 등장한 시기가 5억6500만 년 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ttps://doi.org/10.1144/jgs2023-081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전 에디아카라(Ediacara) 시대 생물인 킴베렐라(Kimberella)는 민달팽이와 비슷하다.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바다의 바닥에서 박테리아와 조류를 먹었으며, 입과 장을 갖고 먹이를 소화한 것으로 추정한다. 킴베렐라는 길이가 약 15㎝로 자라는데, 영양분과 에너지가 풍부한 조류가 덩치를 키워주는 촉매가 됐을 것이다. 킴베렐라와는 달리 디킨소니아(Dickinsonia)라는 에디아카라 생물은 입과 장 등이 없는 덜 진화한 생명체였다. 이들은 모두 캄브리아기 대폭발보다 2천만 년 앞서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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