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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년 전(?)의 암벽등반, 진화의 이해

인간이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는 것은 3단계를 거쳐 진화했다. 최초의 유인원은 원숭이처럼 나무를 기어오르거나 네 발로 걸었고, 다음으로 나타난 유인원과 인류의 공통 조상은 나무 위에서 두 발로 걸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진화의 기초 위에 인간이 이족보행을 하도록 진화하였다. 인간이 두발로 걷는 이족보행을 하게 된 계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분석하려면 골반, 대퇴골 같은 하체 골격의 화석이 필요한데, 이런 종류의 유인원 화석이 많이 발견되지 않는다. 현존하는 유인원의 보행 패턴을 분석하려고 해도 워낙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여 분석이 어렵다.


유인원 화석의 귀 내부를 분석한 결과 초기 유인원의 보행 패턴은 인류의 조상과 유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유인원은 긴팔원숭이와 아프리카 유인원 사이의 중간 형태의 보행 패턴을 나타냈다. 즉 초기에는 인간이나 유인원이나 걷는 모습이 비슷했다. 이족보행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약 320만 년 전 빙하기에 이족보행과 관련된 유인원들의 귀 내부구조가 빠르게 변했기 때문이다. 유인원들의 보행 패턴이 빠르게 변한 시기에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만큼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How Did Humans Learn to Walk? New Evolutionary Study Offers an Earful (nyu.edu)


현대인의 약 8% 정도가 유인원처럼 나무타기에 좋은 ‘유연한’ 발을 가졌다. 가운데가 평평하고 심지어 살짝 위로 구부러지기까지 하는 발이었다. 실제로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 암벽등반이나 실내암벽을 해보면 특출한 사람이 분명이 있다. 필자 같은 사람은 암벽등반을 잘해보려고 해보았지만 재능이 없어 그만 두었다. 직립보행 면에서는 진화가 잘 된 것 같다. 이글을 읽는 독자 중에 관심 있는 분은 알렉스 호놀두(Alex Honnold)라는 세계적인 암벽등반가의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https://youtu.be/tnRoda7Ke2w). 아마 가슴이 울렁거려 보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프리솔로(free solo)라는 암벽등반을 하는 장면이다. 홀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떨어지면 즉사하는 등반을 한다. 이런 사람은 분명 보통 사람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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