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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로 인간이 탄생한 것을 꿈에도 몰랐던 인간


인류의 역사 내내 인간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 전혀 몰랐다. 기껏해야 우주와 지구는 수천 년 또는 수만 년 전에 탄생했다고 믿었다. 역사 이전에 선사시대가 있었으며 우리의 조상은 ‘원시인’이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또한 우리 인간 이전에 멸종한 인간종이 있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 게다가 인간이 진화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17세기에 과학혁명이 일어났지만 18세기에 이르도록 우주와 지구가 수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다시 말해 18세기 이전 사람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커다란 한계가 있었다. 이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우주를 138억 년의 긴 시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현대인과는 사뭇 다르다. 빅뱅우주론, 진화론 등에 대해서 당시 사람들은 생각조차 못했다. 인간이 유인원과 유전자를 90% 이상 공유한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 중에도 18세기 이전 세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 근본주의적 보수 기독교인이 대표적이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가 6천 년이라는 창조 ‘과학자’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신앙적으로는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동의하지는 않는데 믿는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이었다. 


기독교인은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 즉 틀린 것을 믿는다? 아무리 신앙이라지만 너무 미신 같은 믿음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지금도 꽤 있다.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플랫 어스(Flat Earth)’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평평한 지구’를 주장하는 학회도 있어 세계적으로 회원이 10만 명이 넘는다. 마이크 휴스라는 미국 사람은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믿어,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직접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 시도를 하였다. 그러나 2020년 로켓 발사 몇 초 만에 착륙용 낙하산이 너무 일찍 펼쳐지는 바람에 사고로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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