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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우차사 우주의 기원을 찾는 사람들


출판을 목적으로 이 글의 최종 정리를 시작했던 것은 2016년 8월 8일 아침 커피와 함께였다. 당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이 내게는 57번째(1959년~2016년)였다.’ 오늘은 2021년 1월 25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다시 쓰고 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어느 날 외삼촌이 나의 실제 출생연도가 1960년이라고 알려주셨다. 호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의 기원도 확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주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2016년 8월 8일 이 책을 쓰기 시작한 후 1년 7개월이 지난 2018년 3월 14일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2018)이 세상을 떠났다.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2018)이 한 말은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고개를 들어 별을 보자…무엇이 우주가 존재하게끔 만들었는지 궁금해 하라.…내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에 무언가 보탠 거라면,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나 자신이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지는 않지만 인류가 이룬 과학을 정리한 이 책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스티븐 호킹의 세 자녀는 성명서를 통해 슬픔을 전했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위대한 과학자였습니다. 아버지는 언젠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었다면, 우주도 별 의미가 없었을 것(It would not be much of a universe if it wasn't home to the people you love.)’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영원히 그리워 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은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별히 필자의 아들과 딸이 모두 미국에서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학자로서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학자의 길은 인간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지식을 생산하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랜 세월 우리 인간은 우주가 어떻게 시작했는지(우주의 기원), 우주는 얼마나 큰지(우주의 크기), 그리고 도대체 우주란 무엇인지(우주의 본질)에 대하여 탐구했다. 지금도 우주의 기원은 인류가 가진 가장 큰 미스터리이다. 2010년 과학전문 웹 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학의 미스터리 1위는 단연 ‘우주의 기원’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우주의 기원을 빅뱅으로 설명하지만 무엇이 팽창을 하게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 질문은 지금도 아이들의 질문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어요?” “빅뱅이 뭐지요?”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어요?” “누가 만들었어요?” 설명을 시도하지만 늘 아이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 아이들이 하는 질문은 묘하게 정곡을 찌른다.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질문에 설명해왔다. 200~300년 전 17세기에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종교가 그것을 담당했다. 그리스도교(가톨릭, 개신교, 동방정교 등을 말함)는 우주는 신이 창조했다고 설명한다. 그것도 몇 천 년 전에. 지금도 그리스도교는 상당히 많은 신자들이 그렇게 이해한다. 2017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보면 얼마나 그 믿음이 강력한지 잘 보여준다.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구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 창조과학·창조신앙을 믿는 입장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하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다시 묻자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구의 나이가 6천 년임을 신앙적으로 믿지만 과학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나라 개신교의 현실이다.


사실 인간에 의해 우주의 기원이 완전하게 설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과학적 탐구를 포기하고 신앙에만 의지할 수도 없다. 그리스도교가 거의 2천년 동안 가르친 천동설을 진리로 믿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그로 인하여 신앙도 왜곡되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천사들이 별을 밀고 다녔다고 믿었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학적 지식은 당대에만 잠깐 진실로 인정되고 시간이 흐르면 송두리째 뿌리부터 뽑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19세기 말 유럽의 많은 과학자들은 과학은 이제 완성되었고 모든 것이 다 증명되었다고 확신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기가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현대 과학이 빅뱅으로 우리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지만 현대과학은 빅뱅이 시작된 바로 그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는 것이 없다(이 부분은 나중에 설명할 것이다.).


우주는 시작이 있었을까. 우주는 영원히 존재해온 것일까. 여전히 과학자들은 생각이 일치하지 않고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도 없다. 인간이 언젠가는 우주의 기원을 알 수 있는 가능성도 알 수 없다. 필자는 이 책의 두 번째 판을 출간하려고 정리하고 있지만 더 알게 된 것도 거의 없다. 아무튼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되었고, 우리를 둘러싼 우주는 무한에 가깝게 크고,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있으며, 알 수도 없는 물질(암흑물질과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다. 우리 인간은 이제 막 우주선을 보내 태양계 밖으로 나갔다. 무인우주선 보이저 1·2호는 1977년 발사되어 각각 2012년과 2018년 태양계 밖으로 나아갔다. 보이저의 하루하루는 인간의 탐구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은하는커녕 우리 은하도 너무 커서 태양을 넘어 갈 수도 없다. 언젠가는 태양계 밖을 여행할 날이 올 것이다.

……잠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산속이나 시골로 가보자. 그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는 별이 천억 개가 모여 있는 은하도 있지만 그것이 별인지 은하인지는 우리 눈으로 알 알 수 없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찾아보며 낭만에 젖기도 한다. 하지만 우주의 크기와 광대함을 알고 나면 으스스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한 귀퉁이 있는 작은 별이다. 우리 은하에만 태양과 같은 별이 천억 개 이상이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에 나타났고 태양계와 지구는 그 후 약 90억 년이 지난 후 나타났다. 지구상에 인간은 수십만 년 전에 나타났고 그들의 후손으로 오늘 내가 여기에 서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들은 대부분 초신성폭발로 생긴 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우리는 초신성을 발견했고 그것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를 알아냈다. 인공지능이 자신을 누가(인간) 만들었는지를 알아내고 그 인간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탐구하는 격이다. 인간의 우주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은 달 탐험과, 태양계 탐사, 나아가 은하계와 코스모스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지구상의 동식물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도 생존과 번식을 위하여 진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다른 생명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우주와 생명 그리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38억 년 동안의 생명의 진화 끝에 나타난 인간은 우주와 생명 그리고 자신이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 이러한 ‘성찰’은 값진 일이다. 그것은…실패로 끝났던 그리고 실패로 끝날 탐구의 여정을 떠난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일원이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탐구가 자신의 짧은 인생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뿐더러, 설령 그것을 안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설령 알려고 한다고 해도 알 수는 있는가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그렇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길을 간다.


이 책의 초고를 쓰고 있던 2016년 2월 미국은 3억 달러를 들인 프로젝트로 중력파를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정립한 다음해인 1916,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물결과 같은 파장이 발생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나 그것이 입증된 것이다. 앞으로도 인류는 우주와 자연 그리고 생명과 인간의 비밀에 점차 다가갈 것이다.


출처: https://blog.naver.com/ksk0508live/22224381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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