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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라떼 꼰대가 안 되려면 운동해라!


65세 이상인 사람이 잠자는 시간이 5시간 이하이면 7~8시간 잠을 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높다. 65살 이상 미국인 26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이다. 이들은 평균 나이가 76살로 수면 부족이 4~5년 동안 계속되면 치매와 사망 위험을 두 배까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연구로 알려졌었다. 더욱이 잠을 잘 못자면 지능이나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잠을 잘 못자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독소를 제거하지 못한다. 잠이 안 오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https://www.aging-us.com/article/202591/text


21세 들어 육체적인 운동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화로 인한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운동이 뇌 세포 생성을 촉진하며 짧은 운동도 꾸준한 운동도 모두 뇌에 좋다는 것이다. ‘라떼’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운동하여야 하고 그럼 육체적인 건강도 좋아진다. 왜 그럴까.


그것은 진화에서 찾을 수 있다.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Anders Hansen)은 뇌와 운동에 관한 테드(TED) 강연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유투브에서 ‘두뇌는 왜 운동을 위해 만들어졌는가(Why the Brain is Built for Movement)’라는 강연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2019년『뇌는 달리고 싶다』는 책이 나왔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뇌는 생존을 위해 진화했고, 인간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냥감을 좇을 때 뇌는 보상 물질을 내보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운동을 하면 뇌의 보상이 따르고 이에 따라 뇌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단 3일만 운동을 해도 뇌 성장호르몬이 30% 더 분비되고, 꾸준히 하면 뇌의 노화가 5배 늦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산소와 포도당이 신경세포에 충분히 공급되어 뇌세포의 증식과 신경물질 분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쥐를 대상으로 1주일에 3번 30분씩 두 달간 달리기를 시켰더니 뇌혈관의 벽을 구성하는 내피세포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보다 5배가량 촘촘하게 형성되었다. 또 3일간 매일 30분씩 쳇바퀴를 돌린 쥐의 뇌 성장호르몬은 실험 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뇌 성장호르몬은 뇌의 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돕는 물질이다. 며칠 또는 1주일만 운동해도 노화와 관련된 뇌의 결손이 완화되므로,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을 안 하는 사람에 희소식이 있다.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하던 나이 든 사람도 운동을 하면 사고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유산소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노화를 억제한다. 200명이 넘는 60대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더니 정신능력 등이 약 6%나 향상되었다. 언어 능력은 2.4% 향상되었는데 이는 5년이 젊어진 셈이다.


문제는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게으른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게으름이 유전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은 한 결과 부지런한 쥐의 후손도 역시 부지런 하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부지런한 쥐와 게으른 쥐는 뇌에 작용하는 유전자 1만7000개에서 다른 점이 발견됐고 이 중 36개는 신체 활동 동기와 관련된 유전자로 밝혀졌다. 뛰기 좋아하는 쥐들은 뇌 보상시스템의 중심인 중격의지핵의 뉴런들이 더 잘 발달되어 있어 선천적으로 보상과 관련된 부분이 잘 활성화된다. 반면 빈둥거리기를 좋아하는 쥐들은 달리기를 해도 보상 시스템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도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면 보상시스템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


출처: https://blog.naver.com/ksk0508live/222245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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