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주요 논문 수에서 중국은 미국과 1·2위를 다툰다. 표절 등의 이유로 철회되는 논문 역시 많다. 중국의 대학은 ‘양계장’ 같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2024년 1월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2022년 전 세계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서 철회된 논문 5488건 중 50%가 넘는 2879건이 중국학자들의 논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영국 자연과학학술 플랫폼 힌다위(Hindawi) 자료를 인용해 2023년 12월 현재까지 저자가 철회한 논문 9408건 가운데 거의 90%에 해당하는 8315건이 중국학자의 논문이었다고 덧붙였다. 논문이 철회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표절,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 사용, 평가 조작, ‘논문 공장’ 이용 등이었다. 실제 실험을 하지 않고 다른 연구진의 실험 데이터를 인용 표시 없이 사용하거나, 동료들의 논문 평가를 조작해 제출하는 방식 등이 쓰였다. 가짜 학술 논문과 데이터를 대량 생산해 원하는 연구자에게 판매하는 조직인 ‘논문 공장’을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대학은 마치 양계장 같이 대학 총장은 농장의 책임자이고, 그의 임무는 계란을 세는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한겨레신문, 2024.1.22.).
영국 출판사 와일리(Wiley)의 자회사인 힌다위(Hindawi)가 2023년 중국 저자들의 논문을 대거 철회하였다. 2023년 힌다위는 9,600건 이상의 논문 철회를 발표했는데, 그 중 8,200여 건이 중국 연구자가 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었다. 2023년 힌다위에서 철회된 14,000여 개의 논문 중 4분의 3에 중국 연구자가 관여되어 있었다.「네이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17,000건 이상의 중국 연구자가 참여한 논문에 철회통지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중국 대학들의 논문 철회 및 연구 부정행위 조사에 들어갔다. 2023년 11월 중국 모든 대학에 3년간 저널에서 철회된 논문의 종합목록, 철회 이유와 관련된 위법 행위 조사 결과를 2024년 2월 15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이 논문 철회 사례별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있었으나 전국 모든 대학을 동시에 조사한 적은 처음이다.
2023년 11월 분자생물학자인 숄토 데이비드(Sholto David)는 자신의 블로그에 컬럼비아 대학 샘 윤 박사가 발표한 특정 악성 암 퇴치 관련 연구 결과를 게시하면서 “복제된 이미지가 사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컬럼비아 대학과 이 연구가 실린 의학 저널에서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뉴욕타임주가 문의하자 의학 저널 측은 “복제된 이미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면서 연구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의학 저널 홈페이지에 ‘2016년 연구’ 철회 관련 내용이 공개되어 있다. 연구는 특정 약물이 암 성장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으로, 연구 보고서에 나온 사진은 다른 치료법을 설명하는 별개의 논문에 실렸던 사진이었다. 2024년 2월 뉴욕타임즈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을 보도했다. 컬럼비아 대학은 과학적 무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컬럼비아 대학 의료 센터의 암 수술 부서장인 샘 윤 박사와 암 생물학자 윤모 박사의 위암 연구의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이 발생했다. 2024년 1월 하버드 대학 데이나-파버 암 연구소가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을 받는 연구원 4명의 논문을 대거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7월에는 스탠퍼드 대학 마크 테시어 라빈 총장이 연구논문 부정행위 문제가 드러나 사퇴했다.
『논어』의「자로」’편에는 양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을 ‘정직한 사람’으로 공자에게 소개하였다. 공자는 부자간에 서로의 허물을 숨겨주니 정직함은 바로 그 가운데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확대해석 하면 거짓이 정직이 된다. 중국과 한국은 그것을 공유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