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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과학적 소양(Science Literacy)

1990년대부터 선진국에서는 과학적 소양을 시민이 갖추어야 교양으로 강조하여 과학교육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 저널「사이언스」를 발행하는 미국 과학진흥협회는 1985년부터 2061년까지 초중등 학생에 대한 과학 교육과 성인의 과학 이해를 위한 ‘프로젝트 2061’을 추진하고 있다. 거의 한 세기를 과학 교육에 투자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과학 등에 대한 독서가 대학입시와 시험점수로 연결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과학은 입시를 위한 지식으로만 접근하여 성인이 돼서도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발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학적 소양(Science Literacy)이란 과학에 대한 이해력, 과학 데이터에 대한 해석 능력, 과학적 사고, 과학적 문제 해결, 과학 글쓰기 능력을 말한다. 과학적 소양은 세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과학을 자신에 삶에 투영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과학적 소양의 부족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지구 온난화라는데 겨울이 왜 이렇게 춥고 눈이 많이 오느냐, 온난화 빨리 와 달라.”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성적인 언행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과학계와 의학계가 그의 재선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네이처」는 ‘「네이처」는 왜 조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대중 과학 잡지「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1845년 창간한 이래 175년 만에 조 바이든을 대선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과학은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구개발 예산이 삭각되었다. 우리나라 과학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과학자가『네이처』에 비판 글을 올렸다. 2024년 2월『네이처』는 한국의 연구개발 예산삭감이 연구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봉재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와 고아라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가 썼다. 예산 삭감이 정부 재정 문제로부터 일어난 것이지만, 과학연구와 미래 과학자 양성에 R&D 투자의 중요한 역할을 간과했다는 비판이다. 연구 인력의 예산부족으로 교수들에게 교육과 산학협력, 지역사회 참여 등 과도한 부하를 줘 연구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한국도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3-0284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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