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광합성으로 1차 생산에 사용하는 탄소는 연간 약 2천억 톤이다(2023년). 1차 생산이란 무기 탄소로 유기화합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육지 식물과 해양 미생물에 의해 광합성을 통해 대부분 일어난다. 지구생명 초기에는 광합성을 하지 않는 유기체들이 1차 생산자였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래 1차 생산에 사용된 탄소의 총량은 1조기가 톤(10의 20제곱)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인간이 1천억 명이 태어나고 죽었다. 지금까지 살았던 인간의 1백억 배이다(60kg 기준). 인간은 생명전체의 1백억 분의 1인 셈이다. 이는 또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100배이다. 생명이 등장한 후 지구상의 모든 탄소 원자가 생명 간에 100번 ‘윤회’했다는 의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세포 수는 10의30제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총 세포 수는 10의40제곱개로 추정된다. 태양이 더 뜨거워져 생명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20억년 후까지 세포 수 기준으로 약 10의40제곱 개가 나타나고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https://doi.org/10.1016/j.cub.2023.09.040
지구 상 생물의 총량은 5500억t이며, 그중 식물이 82%인 4500억t을 차지한다. 생물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탄소를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이다. 식물 다음으로는 박테리아가 700억t(13%), 동물은 20억t(0.44%)이며, 인간 76억 명은 6000만t(0.01%)을 차지했다(2018). 무게로 환산하면 인간은 지구생명에서 ‘0.01%’이다.
이렇게 많은 생명의 대부분을 우리는 모른다. 지구상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종의 수는 5백만 내지 1억 종에 이른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천만에 가까울 것이고 생각한다. 천만 내지 1억 종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는 1000억 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사실상 아는 것이 없다. 2006년 땅속에 사는 생물이 약 25%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주에는 1조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별이 아니라 은하가 1조개이다. 우리 은하는 1조개의 은하들 중 하나이다. 은하마다 천억 개 내외의 항성이 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우리 은하에 있는 천억 개 정도의 별들 중 하나이다. 은하는커녕 우리는 지구상 생명도 제대로 안는 것이 없다. 외계생명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과학의 길이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끝이 있을 리가 없다. 우리는 너무 왜소하다. 그것이 과학 하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