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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오해! 모두 지구에서 왔어요!

남자와 여자는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남녀 차이가 뇌의 기능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가 2024년 나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활성화되고 자기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분인 기본 모드 네트워크와 학습·보상에 반응하는 방식에 관여하는 선조체, 동기·감정·학습·기억 등에 관여하는 변연계 네트워크 등에서 유의미한 성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언뜻 보면 마치 남녀가 선천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유전적 요인인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한 것은 아니다.

https://doi.org/10.1073/pnas.2310012121


사춘기를 지나면서 남자의 뇌는 운동과 공간 감각이 발달하고, 여자의 뇌는 언어와 직관력이 발달한다. 남녀의 공간 감각은 남자가 좋다. 이런 차이는 진화에 따라 생긴 특징으로, 유전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전통적으로 먹이를 사냥하느라 멀리 여행해야 했던 남성과 달리, 여성은 상대적으로 집과 가까운 곳에 머물렀던 특징이 유전자에 남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그것은 낭설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방향감각 같은 공간 탐색 능력이 나은 이유가 교육 및 환경 등 외부 자극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회적 통념대로 남성이 여성보다 방향감각이 발달한 것은 맞지만, 유전적 차이에 따른 것은 아니다. 공간 탐색 능력은 다른 인지 능력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이 쓰면 발달하는 것이다. 사회문화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공간탐색과 관련된 활동을 덜 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잘못 이해된 것이다. 그들의 유전자가 다른 것이 아니라 화성과 금성의 환경차이에서 생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미 남녀의 수학적 능력 차이도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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