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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고립무원(수정)

우주라는 고립무원(수정)


지구상의 삶에서 우주로 시선을 돌리면 우주는 크기를 알 수 없는 광대한 공간이 끝없이 전개되고 갈수도 볼 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우주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인간이 만든 망원경으로는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우주 저 멀리는 너무 멀어 빛이 지구상에 도달하지 않아 영원히 볼 수 없는 곳도 있다. 우리 은하에만 수천억 개의 항성이 있지만 어느 것도 우리는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거의 모든 행성이 드넓은 우주에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태양계 밖의 가장 가까운 행성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에 별을 가려 미미하게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행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우리는 외계 행성을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사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2023년까지 발견한 외계행성 5천여 개 가운데 직접 촬영을 통해 확인한 건 20여개이다. 목성보다 무겁고 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대 행성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외계행성을 확인하는 데는 주로 간접적인 방법을 써왔다. 행성의 중력에 의해 별빛이 살짝 흔들리거나(시선속도 법)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빛이 가려지는 걸(횡단통과 법) 확인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2023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태양계 밖의 행성을 직접 촬영한 첫 이미지가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385광년 떨어진 ‘HIP65426b’라는 이름의 거대가스 외계행성 사진을 2023년 공개했다. 4개의 적외선 필터를 통해 확인했다. 물론 이미지 처리 과정을 거친 사진이다.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3847/2041-8213/acd93e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별, 은하 그리고 블랙홀 사진으로 전 세계가 감탄했다. 그러나 언젠가 우주여행을 하면서 이런 장면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가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이미지는 인간이 볼 수 없는 적외선 파장의 빛을 가공해서 만든 것이다. 근적외선 카메라로 10시간 이상 노출해 얻은 다양한 파장의 빛을 합성한 이미지다. 실제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우주망원경에는 자외선과 적외선처럼 인간이 볼 수 없는 파장의 빛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센서가 있다. 이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인간이 볼 수 있는 형태의 이미지로 변환한 뒤, 색을 입히고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 컬러 사진으로 만든다. 일종의 포토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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