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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없는 원숭이. 꼬리 없는 유인원

유인원 또는 사람상과(Hominoidea)는 영장류 중 꼬리가 없는 종으로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 사람상과와 사람과는 영어이름도 비슷하여 혼동된다. 사람상과는 사람과에 ‘상’이 하나 들어가 있고 영어이름도 ‘o’가 하나 더 있다. 유인원(類人猿)은 신체 구조가 사람에 더 가깝다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이다. 유인원은 긴팔원숭이과(Hylobatidae, 소형유인원)와 사람과로 나누어진다. 긴팔원숭이는 이름은 원숭이지만 유인원이다. 안경원숭이, 일본원숭이 등은 원숭이이다. 사람과(Hominidae)는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보노보 포함), 사람 등 4속으로 대형 유인원이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의 순으로 사람에 가깝다. 오랑우탄은 세 종, 고릴라는 두 종, 침팬지와 보노보는 각각 한 종밖에 남지 않다. 


꼬리는 중심을 잡거나 팔을 대신해 물건을 잡고 해충을 쫓는 데 유용하다. 그럼에도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 대부분은 진화 과정에서 꼬리가 없어졌다. 그래서 원숭이와 유인원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로 꼬리의 유무를 꼽기도 한다. 꼬리가 있다면 원숭이, 꼬리가 없다면 유인원으로 분류한다. 


인간과 유인원은 꼬리가 없게 만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이기적 유전자’이다. 생명 현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유전자 자신의 생존만을 위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이기적 유전자’라고 부른다. 이 이기적 유전자에 의한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꼬리를 없게 만들었고 치명적인 신경 질환도 발생했다. 이 신경질환은 신생아 중 0.1%에 나타난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을 야생에서 연구하여 이들의 생활을 밝힌 사람은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의 제자들인 세 명의 젊은 과학자이다. 제인 구달이 침팬지, 다이앤 포시가 고릴라, 그리고 비루테 갈디카스가 오랑우탄과 교감하며 관찰하여 각각『인간의 그늘에서』,『안개 속의 고릴라』,『에덴의 벌거숭이들』을 출판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유전학적으로 유인원과 인류는 1700만~2200만 년 전에 나누어졌다. 2022년 중국 남서부 윈난 성에서 700~800만 년 전 긴팔원숭이(hylobatids)를 발견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들은 오늘날의 긴팔원숭이의 직계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인원과 인류의 진화 과정의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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