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적·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수명을 생리적 수명 혹은 생물학적 수명이라고 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수명은 40세도 안 된다. 현대과학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면 그렇다. 학자에 따라 유전자가 사람의 수명을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은 16% 정도라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장수’ 유전자는 아포지방단백질(Apolipoprotin E, APEOE)로, 전체 유전체(genome) 중에서도 수명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폐암 발현율과 관련된 유전자 ‘CHRNA 3/5’,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LPA’ 등이 대표적인 수명 관련 유전자로 꼽힌다.
수명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생활 습관 등 비유전적 요인의 결합으로 결정된다.
짧은 수명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은 장수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21% 정도 높다. 수명도 유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망 확률은 유전적 요인보다도 생활 습관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짧은’ 수명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생활습관이 좋으면 유전자의 영향을 60% 이상 상쇄할 수 있다. 좋은 생활습관이란 적당히 술을 마시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흡연하지 않고 적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다. 짧은 수명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40대 이후 기대수명을 5.5년 연장할 수 있다. 나쁜 생활습관을 가지면 좋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78% 높다. 나쁜 수명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생활습관도 나쁠 경우 장수 유전자를 보유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2배 높았다.
https://ebm.bmj.com/content/early/2024/04/16/bmjebm-2023-112583
흡연, 음주, 나쁜 식습관이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건강과 체력도 후천적인 노력이 영향을 미친다. 100세를 넘게 사는 한국인들만의 장수(長壽) 비결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보면 수면과 식사, 생활습관에서 특징이 있다.
∙충분하게 잔다. 평균 수면시간이 9.2시간이나 되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하루에 3끼(94%) 가족과 함께(80.4%)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식사를 즐겁게(85.7%) 채소와 된장, 두부 등 식물성 식품(외국 장수 인들의 연구에서는 요구르트나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다)을 자주, 많이(섭취비율은 평균 87%) 먹는다는 것이다.
∙흡연율은 평균 20.8%, 음주비율은 평균 28%로 낮은 수준이고 음주횟수도 하루 1번 이하, 한 번에 1잔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80%로 과음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