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암환자에게 필수다.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보통 건강을 위하여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근력운동이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calprotectin)’이라는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근력운동이 항암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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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암이 재발한 필자의 친구는 내게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나는 히말라야에 몇 번 트레킹을 가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황했다. 어떻게 암 환자가 히말라야를 가겠는가.
여러 의사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모두 반대했다. 위험하다고.
어느 날 가까운 의사 친구의 말에 히말라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암이 재발하였고 그 정도 심각한 친구라면 하고 싶은 것 다 들어주라고.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고산지대의 산소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네팔 카트만두를 수소문하여 산소통도 준비하였다.
네팔 카트만두로 떠났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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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에서 그 친구의 얼굴을 보니 너무도 건강해보였다.
서울서 출발할 때 안색이 너무 안 좋았는데 완전히 달라졌다.
그 친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직감했고 희망이 싹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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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에는 알프스트레킹을 그 친구와 함께 갔다.
‘뚜르드 몽블랑’이라고 부르는 코스로 몽블랑 산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170km의 트레킹이었다.
그는 힘들어했지만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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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원도 평창에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여 주말마다 지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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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지난 2024년 그 친구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
폐로 전이된 암은 크기는 변동 없고 활성도는 떨어졌다.
복막에 전이된 암은 크기가 감소하였다.
갈비뼈로 전이된 암은 방사선치료로 제거하였다.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 근육이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최대 40% 낮다.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암환자는 치료를 잘 받고 자신감 있게 살며 잠도 잘 잔다. 암 환자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이게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두 번 근력운동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구에 의하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발생률이 각각 17%, 12%, 17% 감소했다. 이에 따른 전체 사망률도 15%나 줄었다. 그러나 지나친 근력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과한 근력운동을 2시간 넘게 자주 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