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먹으면 초고도비만

달고 지방이 많은 가공 또는 초 가공식품은 중독성이 강하다. 미국 18~23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전체의 92% 정도는 ‘먹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강해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고 대답했다. 중독성이 강한 음식을 조사했는데 1위가 피자, 2위 초콜릿, 3위 감자 칩, 4위 쿠키, 5위 아이스크림 순이었다. 실제로 이런 초 가공식품은 담배나 마약과 거의 유사한 중독성이 있다. 초콜릿도 티로신이나 트립토판 같이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중독성이 많다. 초콜릿을 먹으면 뇌에서 자연 환각물질(enkephalin)이 많이 나와 식욕을 자극하고 음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비만 치료를 위해 위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초 가공식품 중독은 사라지지 않아 금방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한다. 중독성을 수치로 나타내면 피자의 중독성 수치 4.01, 초콜릿과 감자 칩이 3.73, 쿠키 3.71, 아이스크림 3.68, 감자튀김 3.60, 치즈버거 3.51, 탄산음료 3.29, 케이크 3.26, 치즈 3.22이다. 반면 오이 1.53, 당근 1.6, 콩 1.63, 사과 1.66, 현미 1.74, 브로콜리 1.74, 바나나 1.77로 천연식품들은 중독성이 가장 낮았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 원두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있다. 그러나 너무 쓴맛이 강해 설탕을 넣어 맛을 낸다. 이런 단맛의 초콜릿이나 탄산음료를 자주 먹으면 살이 찐다. 단맛 음식을 먹으면 식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가 크게 높아져 과식을 유발한다. 저칼로리나 제로 칼로리 탄산수도 마찬가지이다. ‘0’이라는 숫자에 혹해 마시면 안 된다. 탄산은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3~6배 늘어 식욕을 돋운다.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왜 가공식품을 먹으면 비만이 되고 자연식품을 먹으면 아닌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2009년 1년간 식습관을 기준으로 음식 중독을 판단하는 기준인 ‘예일 음식중독 척도(Yale Food Addiction Scale)’가 개발되었다. 예일 척도 기준으로 성인은 약 14%, 청소년은 약 12%가 음식중독 증세가 있다. 주로 중독된 음식은 초 가공식품이며, 중독 수준은 술 14%, 담배 18%와 비슷했다. 과식과 폭식은 일종의 ‘중독’이며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처럼 치료해야 한다. 특히 음식중독을 ‘초 가공식품’ 중독으로 정의해야 한다. 자연 식품에 중독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초 가공식품 중독 환자는 약물 중독과 비슷하게 특정 음식을 먹고, 집착하며, 강박적인 증세를 보인다.

https://www.bmj.com/content/383/bmj-2023-075354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과자를 다 먹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간다. 이것이 바로 음식 중독이다. 음식중독은 단순한 과식과는 달리 먹는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가공 식품이나 초 가공 식품에는 식탐 또는 음식중독을 일으키는 당분과 염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래서 가공 식품이나 정크 푸드를 많이 먹으면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약물 중독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중독 환자의 뇌를 보면 마약이나 게임 중독자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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