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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un 26. 2024

장내미생물이 고난과 스트레스를 극복시켜 준다

장내미생물은 인간의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장내에 사는 미생물의 생태계가 불균형이 일어나면 자가 면역 질환과 당뇨병, 암, 심혈관 질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하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질병도 초래한다. 심지어는 장내미생물이 우리 뇌를 조정하여 우리의 정신마저 좌우한다. 장내미생물이 우리 인간과 공생관계인지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아주 오래 전에 우리 몸에 들어와 우리 몸과 합체하여 우리와 하나가 되었다. 언젠가는 일부 장내미생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일 수 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은 인간이 느끼는 통증에도 영향을 준다.


장내미생물이 인간이 느끼는 우울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오래전에 밝혀졌다. 장내에 사는 특정 장내미생물이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면서 우울증을 막아준다. 신경전달물질이 적으면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느끼는 우울증 같은 정신활동도 미생물에 의하여 조정 당한다. ‘마음’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 장미생물이 우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까지 아픈 경우가 있다. 장 건강을 망치는 것은 미생물과도 관련된다.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면 장에 사는 미생물의 구성이 바뀐다. 행복감을 느낀 사람에 많은 장내 미생물이 부정적 감정 상태인 사람에게는 수치가 낮았다.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 종류를 바꿔 다른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장내 미생물 건강도 나빠져 뇌까지 병을 얻을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장내 미생물의 칸나비노이드 생산을 줄여 우울증을 유발한다. 칸나비노이드는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인체 물질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역경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스트레스와 역경을 극복하고 더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는 능력이다. 물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회복력도 다르다. 큰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은 많은 경우 큰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났다. 역경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2024년 회복탄력성과 뇌와 장내 미생물의 관계를 분석한 ‘첫’ 연구가 나왔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인지력과 감정 조절 관련 뇌 영역이 활성화돼 있고,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불안감과 우울함을 덜 느끼고,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활발하고 인지력도 높다. 또한 장내 염증이 적었고 장 내벽도 두터웠으며, 유익한 장내 미생물도 많다. 장이 나쁘면 염증이 생겨 필수 영양소를 흡수하고 독소가 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감정을 잘 조절하고,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0-024-00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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