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중엽부터 로마 가톨릭 교회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정립한 7성례를 강조하였다. 일곱 가지 생활의 영역(성례)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선행의 공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세 말기에 이르자 면죄부가 선행이 부족하거나, 죄를 회개하지 못하였거나 고해성사를 다하지 못하여 연옥에서 고통을 당하는 자들을 돕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의식(성례)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의 은총을 강조했다. 루터의 95개 반박문에서 기본적인 인식은 아주 단순했다. 하나님의 은총을 돈으로 사거나 팔수 없는 것이다. 루터는 95개 반박문에서 진정한 회개를 강조했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는 전도를 시작하시며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하고 말씀하셨다.”(마태 4.17.) 그것은 전 생애에 걸쳐서 회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면서 1517년 95개 논제를 게시하였지만 ‘오직 믿음으로!’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의 논제는 이렇다. “우리의 주요,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태 4.17.) 명령하셨을 때 그 뜻은 신자의 모든 삶이 돌아서는 것이다(마르틴 루터 논제 1조). 회개는 신자의 전 삶을 통틀어 계속되어야 한다(마르틴 루터 논제 3조). 회개는 기도하고 믿는다고 끝나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어야 한다(마르틴 루터 논제 41조).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가 아니었으니, ‘오직 믿음’을 ‘제2의’ 면죄부로 변질시킨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한 것이다. 그리고 강조하였다. “일반 신자들이 던지는 예리하고 불편한 질문들을 정당한 이유 없이 누르고 입막음한다면…그리스도인들에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마르틴 루터 논제 90조). 이제 세상이『성서』구절을 인용하며 교회를 비판하는 시대이다. 만일 루터가 다시 살아난다면 자신의 논제를 교회의 대문에 못 박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