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계란을 먹는 것의 의미

닭은 기원전 400년부터 중세시대까지 중앙아시아 남부에서 사육되었고 실크로드를 통해 퍼져나갔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인근 유적지에 달걀 껍데기가 많이 발견되었는데 닭이 사육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닭의 인도 기원설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길들인 닭이 나중에 인도 고유의 붉은 멧닭과 다시 교배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닭은 기원전 7500년경 동남아시아 북부와 중국 남부에 살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붉은 멧닭을 길들여 전 세계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닭의 조상은 붉은 멧닭의 아종((Gallus gallus spadiceus)이다. 닭의 학명(Gallus gallus domesticus)과 유사한 이름이다. 지금의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중국 남부에 살던 닭과 야생 닭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벼농사와 기장농사가 시작되기 전으로 농민이 닭을 키운 게 아니다. 이번 연구에 반론도 있다. 오늘날의 닭이나 야생 닭의 게놈은 닭의 초기 진화에 대해 제한적인 증거만 제공하므로 당시 닭의 DNA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에서 키우는 닭은 300억 마리 정도이다. 연간 전 세계에서 닭고기가 1억 톤 정도, 달걀도 1조 개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닭고기나 달걀에는 인체가 합성하지 못하는 라이신과 트레오닌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전 세계에서 1년간 필요한 독감 백신을 만들려면 달걀이 필수적이다. 닭이 멸종되면 인류생존도 위험해진다.

하지만 인간이 닭과 계란을 먹는 과정에 숨어 있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알 낳는 산란 닭의 수평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고, 육계에 비해 사료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없다. 우리나라 알 낳는 닭인 산란계 농장에서 부화하는 암수의 비율을 51:49이다. 병아리 가운데 절반은 부화하자마자 폐기된다. 우리나라에서 부화하자마자 도살되는 수평아리가 해마다 5000만 마리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도살되는 수평아리는 65~70억 마리이다. 매년 인간의 수만큼 도살된다. 국내에서는 수평아리는 산 채로 분쇄기에 파쇄하거나 이산화탄소로 질식시켜 죽인다. 마대 자루에 압사시키거나 익사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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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오류와 과오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깨닫고 평화를 바라며,

인간을 사랑하고자 기도하며 

읽고 배우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