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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논란? 하루 5분만 햇볕 쬐면 끝!


비타민은 햇볕을 쪼여 체내 합성을 하거나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다. 비타민D는 칼슘대사를 조절해 칼슘과 인을 흡수하게 하고, 뼈를 강화하고, 세포의 성장과 근력의 강화, 면역기능에도 관여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와 관련한 질병(뼈가 변형되는 구루병, 뼈가 물렁물렁해지는 골연화증, 뼈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고혈압과 당뇨(발생확률 2~3배 높아짐),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산모가 비타민D 결핍일 경우 아이가 아토피를 앓을 위험이 높다. 비타민D가 결핍된 아이는 조현 병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44% 높다. 또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낮아지기도 한다. 비타민 D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연장된다. 평균 연령 68세 이상 암 환자 약 8만 명을 4년간 조사한 결과 암 사망률이 13% 낮았다.


2011년 미국 연방정부 의학자문 학술단체(Institute of Medicine)는 비타민D 12ng/mL 이하를 결핍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보다 훨씬 높은 20ng/mL, 심지어 30ng/mL 이하를 결핍이라 진단하고 고용량 비타민D 주사 또는 약을 처방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의료 기관에서는 30ng/ml을 결핍의 기준으로 잡고, 30ng/ml 이하인 경우 보충제를 권한다. 그래서 피 검사를 하면 10명 중 8~9명이 결핍으로 진단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일 약을 먹거나 3개월에 한 번씩 비싼 주사를 맞는다. 비타민D는 다다익선이 아니다. 비타민D는 물이 아닌 지방에 녹는 지용성이어서 필요량보다 많이 섭취하면 그대로 몸속에 쌓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24년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D 섭취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 75살 이상 노인과 당뇨병 전 단계 성인에겐 일일 권장량보다 이상 섭취를 권고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구루병을 예방하고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75살 이상 노인은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임신부는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 신생아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준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은 50살 이상 성인은 저용량 비타민D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75살 미만의 건강한 성인은 일일 권장량 이상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과다 복용 시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비타민D를 과다 섭취할 경우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져 메스꺼움이나 신장 손상, 심장 문제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한 가지 보고서만 보면 마치 비타민D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https://www.endocrine.org/clinical-practice-guidelines/vitamin-d-for-prevention-of-disease


또한 일부 학자들은 고령자의 근 손실 예방과 근력보존에 비타민D가 효과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로 70세 이상에서 고농도의 비타민D 복용 시 낙상 위험이 오히려 증가했다. 2020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2만5천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비타민D 복용은 낙상을 줄이지 못했고, 골절 예방 효과도 없었다. 고농도의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다고 골밀도가 증가하지 않는다. 중년 이상 성인의 골절 빈도를 줄이지도 못한다.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 빈도도 줄이지 못한다. 게다가 비타민D 보충제와 함께 칼슘 복용 시 신장결석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있다.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타민D 검사는 근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비타민D 보충제도 골절 등 여러 질병 예방에 효과 있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대체 누구말일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제약회사의 농간도 의심이 든다. 사실 간단한 해답이 있다.


2022년 비타민D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최종 결론(verdict)이 나왔다. 비타민D 보충제는 나이나 성별, 인종이나 체질량지수와 관계없이 골절을 예방해주지 못한다.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질병을 예방한다는 근거도 약하다. 따라서 비타민D 검사를 받거나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다만 햇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 있거나, 흡수 장애 또는 골다공증 약 때문에 생긴 저 칼슘 혈증 치료의 경우에 필요할 수 있다. 이틀에 한 번 정도,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 10분 정도만 피부에 햇볕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성된 비타민D는 약이나 음식으로 먹은 비타민D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최소 2배 이상 더 오래 몸속에서 작용한다. 다만 자외선 B가 창문을 통과 못 하므로 실내 햇빛은 도움이 안 되므로 야외로 나가야 한다. 그러면 건강에도 좋다.


야외에 나가서 하루 5분 햇볕을 쬐거나 야외운동을 조금만 하면 건강에도 좋고 비타민D도 충분히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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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오류와 과오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깨닫고 평화를 바라며,

인간을 사랑하고자 기도하며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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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는 글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화나 토론모임을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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