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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육기사

2024년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성인의 암 발병의 40%와 이로 인한 사망의 44%가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생활습관으로 중요한 것은 흡연과 음주, 비만, 운동이다. 이중 흡연은 28.5%로 암 발병 및 사망과 가장 관련이 크다. 이어서 과도한 비만 7.3%, 음주 4.1%, 운동 부족 2.5%, 낮은 과일·채소 섭취 1.5%, 자외선 노출 1.3%, 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1.2%이다.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재수’로 생각하지만 40% 이상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https://acs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3322/caac.21858


많은 것이 그렇지만 인간의 삶의 반은 유전적인 요인, 반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반쯤은 자유의지가 있다. 암도 반쯤은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다. 술 담배를 멀리하면 암의 약 33%가 예방된다.


암은 종류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르다. 대장암, 신장암, 난소암, 간암은 비만이 흡연보다 더 큰 발암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이 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흡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비만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과체중(overweight)이거나 비만(obesity)인 사람은 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암 발생위험이 평균 12% 높다. 비만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신장 암뿐 아니라, 뇌 암, 백혈병 등 비만과 관련 없다고 여겨졌던 암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세포의 수와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세포 수와 에스트로겐 수치는 암과 밀접한 관련 있다.


운동을 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운동은 결장, 유방, 자궁, 신장, 방광, 식도, 위 등 7개 암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이야말로 암의 직접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심폐 체력이 높을수록 암 예방 효과가 크다. 심폐 체력은 신체 활동 동안 순환계와 호흡기관이 산소가 많은 혈액을 골격근에 공급하는 능력이다. 특히 간암, 폐암 등 특정부위 암(site-specific cancers)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유산소 근력운동은 심폐 체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암 치료에도 운동은 효과적이다. 유방과 결장, 전립선 등 3개 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시켰더니 생존율이 높아졌다. 림프수종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운동량은 주당 2시간 30분~5시간의 중간강도의 유산소 운동, 혹은 주당 1시간15분~2시간30의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었다.


과일과 채소 섭취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장내미생물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장내 미생물이 암세포를 막는 역할도 한다. 2019년에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 증식을 방해하는 장내미생물 11종을 발견하였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항생제를 먹이고 장내미생물을 상당수 없앴더니 종양이 계속 성장한 것을 발견하였다. 장내미생물들이 생산하는 대사산물이 면역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장내 미생물 먹는 음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음식에 따라 암 발생도 직접적으로 관련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장내 미생물과 암 발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햇볕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심지어는 아침에 단 30초만 햇빛을 받아도 암에 걸릴 가능성을 크게(90%?)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30분까지 늘린다. 이른 아침에 근적외선을 받으면 멜라토닌을 많이 방출한다. 다른 시간에도 멜라토닌을 생성하지만 아침이 가장 강력하다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의 조절, 항염증작용과 면역조절 기능의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 또한 낮에 활동하면서 축적된 유해물질을 없애고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재생한다. 나이가 들어 이런 기능이 약화되면 손상 세포가 축적되면서 암이 생기기 쉽다.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민족과 문화, 특히 아시아, 중동과 극동 지역 사람들이 영국 등 서구 사람들보다 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과학저널에 게재된 것도 아니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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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오류와 과오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깨닫고 평화를 바라며,

인간을 사랑하고자 기도하며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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