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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 교육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진화론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 중 많은 것은 진화된 것이고 본능적이며 유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 중 대부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면이 없을 수가 없다. 자신의 유전자에 그런 본능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내가 진화론을 공부하면서 무지로부터 알게 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도 이것이다.


많은 동물이 체벌을 한다. 체벌은 진화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일부 물고기 종도 교육을 위해 자식이나 동료에게 체벌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열대 담수어 시클리드(cichlid) 어종으로 입안에서 알을 부화하는 사보리(Neolamprologus savoryi) 물고기는 공동체에 협력하지 않는 구성원들에게 엉덩이 때리기(spanking)를 한다. 이 물고기는 공동으로 협력하여 새끼를 키운다. 우두머리 계급이 알을 나고 ‘하등’ 계급이 도우미 역할을 하며 공동으로 키운다.

Punishment from dominant breeders increases helping effort of subordinates in a cooperatively breeding cichlid - ScienceDirect



인간도 오랜 세월 체벌을 사용해 왔다. 우리 인간도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역사 이래 전 세계적으로 체벌이 일반적으로 수용되었다. 자기 자신도 체벌을 경험했고 맞고 자랐고 흔하게 주위에서 보고 자랐다. 때로는 본능적으로 때로는 사회적으로 배워서 그리고 무지로 인하여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다. 2000년경까지도 아동에 대한 체벌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대부분의 신체적 학대는 체벌의 취지로 발생한다. 체벌은 신체적 학대와 다르며 아이를 교육하려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아이들에 대한 체벌이 필요하고 교육적이라고까지 생각되어 시행되었다. 체벌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천륜으로 여겨 부모의 자식에 대한 교육과 훈육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이 아시아의 유교 사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영국 속담에 ‘회초리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Spare the rod and spoil the child).’는 말이 있듯이 서양에서도 자녀를 올바르게 훈육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도와는 관계없이 긍정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더 나아가 그것의 해악이 심각하게 밝혀졌다. 이제 결혼하려는 사람이나 이미 자녀를 키웠던 사람도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특히 자신에게 진화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본능적인 유전자가 있다는 것도 잘 알아야 한다.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태어날 때 자신이 어떤 유전적인 면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살아간다. 누구도 자신의 행동과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그것만이 무지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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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고

무지와 오류 그리고 과오를 극복하고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고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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