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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적 떨어뜨리게 하는 방법

감성 지능에 무관심한 입시위주 교육


한국 사회는 ‘초’ 경쟁사회이다. 전 세계가 초 경쟁사회로 가고 있다. ‘내 아이가 대학입시를 성공적으로 통과하지 못한다면 다음에는 기회조차 없다.’, ‘조금만 고생하면 내 아이의 인생이 필 것이다.’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대학입시는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되었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학원으로 몰아넣어진다. 입시공부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초·중·고생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청소년이 3명 중 1명이나 된다. 그 이유로는 ‘학업 문제’가 압도적 1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열심히 학습할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거 학업 성취도와 유전 간의 연구는 어떤 유전자가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학업 성취도와 관련하여 다른 성격의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능지수 같은 인지 능력이 아니라 비인지 능력(non-cognitive skills)도 성취와 성공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인지 능력이란 즉흥적인 만족을 연기할 수 있는 자제력, 강한 호기심, 배움에 대한 열망, 정서적 안정, 근면성, 좋은 사람 관계, 성공 마인드 같은 특성을 말한다. 쉽게 말한다면 아이들이 게임이나 인터넷을 자제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의지 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제력이며 이는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자라나는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킹스칼리지 런던과 퀸메리유니버시티 런던 연구진은 7~16세 청소년 약 1만 명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네이처인간행동」에 2024년 발표했다. 놀랍게도(?) 성적은 지능의 영향도 있지만 ‘태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는 지능보다 끈기, 학업에 관한 관심, 동기와 학습에 대한 가치 부여, 자기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자기조절 능력 등 비인지적 요소가 더 큰 핵심 변수임을 밝혀냈다. 이런 비인지적 영역의 영향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 강하다. 실제로 7세와 16세만 보면 비인지적 요인과 학업 성취도 사이의 상관관계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어렸을 때 단지 학원만 보내면 커서 점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성장기에 잘 놀로 운동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들이 점점 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비인지적 부분도 유전적 영향을 받지만, 청소년의 정서적이고 행동적 특성은 환경 영향도 크다. 그러나 비인지적 특성은 부모의 잔소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장하면서 놀며 여행하고, 운동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랑받아야 키워진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음을 늘 느낀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4-019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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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고

무지와 오류 그리고 과오를 극복하고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고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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