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들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음악과 춤에 이질감과 곤혹감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은 구세대의 음악취향에 짜증스럽거나 최소한 좋아하지 않는다. 세대차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개인의 음악적인 취향은 10대에 형성된다. 음악적 취향은 남자는 13~16세, 여자는 11~14세에 들은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년과 노년층이 옛날 노래를 찾는 이유이다. 사람들은 14세 무렵 인기가 있던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추억을 떠올린다. 20대까지는 새로운 노래를 듣지만 점차 멀어진다. 사람들은 20대 후반 또는 30대에 접어들면 새로운 노래를 잘 안 듣는다. 많은 사람이 30대 중반에 이르면 거의 듣지 않는다. 세대차의 시작이다.
청소년기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접한 음악과 영화, 책, 친구 등은 자아형성에 영향을 준다. 30대에 들어서면 점차 옛날 노래를 선호하며 새로운 노래에 덜 접한다. 나이 들면 호기심도 줄고 편안함을 좋아해 익숙한 노래를 듣는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특히 치매 같은 인지장애가 생기면 가까운 일들을 먼저 잊고 끝까지 남는 건 어린 시절 기억인 경우가 많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과거에 듣던 노래에서 향수를 느낀다.
실제로 시대에 따라 음악은 변해왔다. 1970년대부터 50년 동안 영미권 대중가요의 가사가 단순해졌다. 가사 단어 수가 줄어서 어휘의 복잡성이 감소했고 반복되는 단어들이 늘어났다. 가사는 이해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1950년부터 70년 동안 선율도 단순해졌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뇌 과학이나 컴퓨터과학에서 한 것이다. 그것도「네이처」에 발표된 것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64571-x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각양각색이다. 성격과 좋아하는 음악도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은 포크음악 같이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사람은 펑크, 헤비메탈 등과 같은 난해한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높다. 나같이 내향적이고 정적인 사람은 클래식이 좋다.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음악을 좋아한다. 그런 친구를 보면 부럽다.
난 음악을 잘 못하고 희열을 별로 못 느낀다. 산골에서 자라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했을 것 같다. 유전적인 면은 말 모르겠다. 음악을 모르니 음악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것이 늘 있어왔다. 점점 클래식음악이 좋아진다. 그것도 유전적인 면이 있는지 모르겠다.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고는 싶다. 종종 시도해보았지만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다할 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