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할지 하버드 대학 연구진이 제시하였다. 2021년 전 세계 200만 명의 성인이 포함된 20여 논문을 분석한 결과이다. 수명을 연장하는 최적의 섭취량은 하루에 과일 2회분, 채소 3회분이다. 하루 5회분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때 사망 위험이 가장 작다. 그 이상 섭취해도 더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 채소는 끼니마다 2가지 이상, 과일은 하루 한 두개 먹을 것을 권장하는 세계보건기구와 한국영양학회의 권장사항과 이와 같다. 이렇게 먹은 사람들은 과일과 채소를 합쳐 하루 두 번 먹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3% 적었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라도 가공식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완두콩,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식품과 과일주스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건강에 나쁘다. 인간이 만들어서 먹는 것 중 질병으로 어쩔 수 없이 먹는 약을 빼고는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연이 좋은 것 같다. 이번 연구는 과일, 채소와 사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이지 둘 사이에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이다. 폴리페놀(polyphenol)은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씨앗류 등 식물성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항산화제로 8000종 이상이 있다. 폴리페놀은 환경오염, 흡연, 부상, 가공식품 섭취 등 해로운 요인으로부터 세포의 노화와 손상을 막아준다. 채소 등은 쓴맛이 나는데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욕을 억제하여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 뿐만 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골다공증, 알츠하이머병, 대장암 등 특정 암의 위험도 낮춰준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212429224009805
특히 과일을 먹을 때 껍질을 먹어야 좋다. 하지만 조심할 것이 농약이다. 충분히 씻어서 먹어야 한다. 그러나 껍질에 남은 농약은 세척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과일을 씻어도 농약은 껍질에 여전히 남아 있다. 충분히 씻으면 농약은 상당히 없어지겠지만 그래도 남는다니 어려운 문제이다. 인간이 만든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농약도 누구를 위하여 만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바로 기업 이익을 위한 것이다. 그 이익이 우리가 먹고살아야 할 돈인 국민소득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