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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분화하는 진화의 증거

환경 변화에 따라 종의 유전자가 바뀌는 현상은 동굴 물고기에서 잘 볼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사는 물고기는 눈이 없어지고 피부가 엷고 반투명이다. 너무 어두워서 눈이 필요가 없어진 결과이다. 동굴 물고기는 동굴 속에서 진화했지만 다른 종으로 갈라지지는 않아 동굴 밖 친척 종과 상호 교배가 가능하다. 동굴 속은 빛이 거의 들지 않고 산소도 부족하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는 혈중 헤모글로빈 비중이 높고 적혈구 크기도 커서 저 산소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 적혈구 숫자는 동굴 밖 물고기 사이에 차이가 없었지만 적혈구 크기가 커 적혈구 안에 헤모글로빈을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몸 안의 세포와 기관에 전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종의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다른 종으로 바뀔 것이다.


2000년대 초 갈라파고스 제도 핀치 새의 부리가 변화하면 새의 노래가 달라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종이 진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거는 없었다. 생태 변화가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진다는 생태학적 종 출현 이론은 널리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다. 2024년 연구로 종이 진화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의 큰 땅 핀치와 중간 땅 핀치, 작은 땅 핀치 등은 변화하는 생태 환경에 적응하면서 부리의 두께와 크기 등이 달라져 짝짓기에 필요한 노랫소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치 새가 가뭄을 6번 겪으면 부리 모양이 변하면서 같은 종끼리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노래가 달라지고 있다. 가뭄을 6번 겪어 부리 모양이 변한 다른 중간 땅 핀치를 동종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하여 짝짓기에 장벽이 생기면 새로운 종이 출현할 수 있다. 생태학적 종의 다양성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두 종간의 번식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종이 분리될 것이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j4478


지구는 끊임없이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 지구상 생명의 유전자도 변하고 살아가는 생명 종도 달라진다. 무상한 것이 세계이다. 인생무상일 뿐만 아니라 생명무상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 불변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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