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어떻게 하늘을 나는 새로 진화했을까?
새와 공룡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는 공룡으로부터 진화해 나왔다. 그 큰 공룡이 대체 어떻게 새로 진화했을까? 대체 어떻게 땅에 살던 동물이 하늘을 날게 되었을까? 공룡 같이 커다란 동물이 새로 진화되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닭을 옆에서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말 공룡과 닮았다! 사실 공룡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모두 큰 것은 아니었다. 그 크기는 아주 다양했다. 하지만 새와 공룡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화석이 부족해 조류의 초기 진화는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다.
척추동물이 본격적으로 날아다닌 것은 중생대이다. 트라이아스기(2억 5,190만 년 전~2억 130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나무에서 살던 작은 파충류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백악기(1억4550만 년 전~6600만 년 전)에는 일부 익룡은 날개 너비가 10m가 넘는 역사상 가장 큰 날짐승으로 진화했다. 오늘날 하늘을 나는 새들은 땅에서는 걷지만 초기 익룡은 거의 걷지 못했다. 트라이아스기 초기 익룡은 숲에서 날면서 나무를 잡을 수 있는 발톱이 있었고 몸집도 작았다. 트라이아스기와 백악기 사이 쥐라기에는 익룡 중 일부의 다리, 날개, 꼬리 구조가 변하면서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졌다. 걷을 수 있는 익룡은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기 쉬워졌다. 그리고 육상 생활에 맞춰 날개 역시 다리 사이의 막이 사라지고 날개에 접어서 수납하기 쉬운 형태로 바뀐다. 덕분에 익룡의 생태학적 다양성이 현생 조류와 비슷하게 높아졌다.
땅위에서 걸을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땅으로 내려와 먹이를 구하기도 쉬었지만 땅위에서 빨리 달리면서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새나 제비 같이 작은 새로 바로 날아오르고 땅에 내린다. 하지만 아주 큰 새들은 비행기처럼 한참을 땅위를 달려서 날아오른다. 마치 비행기처럼. 2010년 진주에서 발견된 참새 크기의 공룡이 지상에서 시속 약 38km로 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2024년까지 전 세계에 알려진 2638개의 육식 공룡 중에서 가장 빠르다. 치타 정도의 크기로 환산하면 치타보다 더 빠르게 달린 것이다. 이는 날갯짓하며 달리기(Flap-running)라고 불리는데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는 것으로 공룡과 비행 사이의 연결 고리로 간주되는 행동이다. 소형 육식공룡이 비행능력을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한다. 공룡이 완전한 비행 능력을 갖기 직전에 획득한 진화 행동이다. 비록 발견된 발자국이 날기 위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룡과 새의 비행 진화를 잘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공룡은 새가 되었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4138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