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약한 곳에서는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중력은 시간을 잡아두는 일종의 접착제인 셈이다. 블랙홀은 초강력 접착제로 시간이 흐르지 않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방바닥에 있는 시계는 손에 들고 있는 시계보다 약간 느리게 간다. 바닥 시계가 받는 중력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중력과 거리를 고려한 계산식에 따르면 낮은 곳의 시계는 높은 곳의 시계보다 높이 1km당 연간 약 3마이크로초(microsecond: 백만분의 1초)씩 느리게 움직인다. 에레레스트 산 정상에서 살면 약 0.002초 먼저 죽는다.
2010년 미국 국립기술표준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NIST)의 과학자들은 두 개의 초정밀 원자시계를 이용해 고도 차이가 1미터 이내인 두 시계 사이의 시간 지체 현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우리 인체에 비유하면 머리카락의 시간이 발의 시간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는 얘기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그 차이는 인생 80년을 통틀어 약 900억분의1초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 같이 지구보다 중력이 많이 적은 곳에서는 꽤 차이가 난다. 달의 중력은 지구보다 약해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달에서는 지구보다 시간이 하루에 ‘0.000056초’ 더 빨리 흐른다. 달 중력이 지구보다 약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100년에 2초 빠른 셈이다. 달에서 살면 다른 조건이 지구와 같다면 2초 일찍 죽는다. 물론 달에서 살면 중력이 너무 약해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훨씬 빨리 죽는다.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3847/1538-3881/ad643a
속도가 빠르면 시간이 늦게 간다. 빛의 속도로 가면 시간은 멈춘다. 불행하게도 빛의 속도로는 어느 물질도 갈 수 없다. 오래 살고 싶다면 저지대에서 열심히 운동하면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2~3초 정도 더 살 수 있다. 생리학적으로는 800m 정도의 고지대에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많이 뛰고 걷는 사람도 오래 산다. 건강과 수명에 일반상대성이론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