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매일 평균 한 잔의 커피를 마셔 전 세계 사람들이 마시는 평균보다 3배나 높다. 아마도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일지 모른다. 커피는 도시 문명의 음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이 도시에 산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꼭 커피를 마신다. 내가 먹는 커피는 구수한 맛에 아주 쓴 그것도 차가운 커피이다. 오래 먹다보니 아주 까다로워 졌다. 커피에 대해 머리로는 잘 모르지만 내 입은 잘 안다.
차나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우리는 모르지만 뇌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킨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카페인은 도파민뿐만 아니라 글루타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처럼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킨다. 카페인에 의한 신경계에의 작용은 항 우울 제를 복용했을 때와 유사하다. 매일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말이 나온다.
흥미롭게도 카페인이 포함된 차나 콜라는 카페인 효과가 없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뇌의 각성이 좋아지지만 카페인만 섭취하면 그렇지 않다. 커피 한잔을 마신 직후 느끼는 기분은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각성’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도 영향을 주겠지만 커피를 마시는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카페인이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는 많다. 카페인은 긍정적인 기억만 선택적으로 강화한다는 연구도 있다.
카페인 효과는 장내미생물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장내미생물도 먹는다. 우리가 뭘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도 달라진다. 이전 연구들을 보면 150가지 식품 중 커피가 장내 미생물 군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커피를 마시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에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시면 인체에 좋은 장내 미생물이 활성화되어 뇌에 영향을 준다.
2022년 연구에 의하면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프레디(Freddy)라는 장내 미생물이 많다. 이 미생물은 식후 혈당 반응을 돕는 15가지 미생물 중의 하나이다. 2024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커피를 상대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한테서 미생물이 더 많이 검출된다. 하루 3잔 이상 넘어가면 그렇게 비례하여 증가하지는 않는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라는 장내 미생물(박테리아) 수치가 4.5~8배 많았다. 카페인 여부에 관계없이 커피의 영향은 똑같았다. 이 장내 미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미생물이 특별히 중요한 영향을 주는 같지는 않다. 이번 연구는 커피와 장내미생물의 관계 중 일부의 사례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장내미생물이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4-024-01858-9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4-024-018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