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1월1일 '네이처' 논문이 말해주는 삶의 지혜

나이는 곤충이 새끼를 가지면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다. 딱정벌레 중 작은 동물 시체에 새끼를 낳고 키우는 송장벌레(Burying beetle)이다. 어린 암컷은 사체의 크기에 따라 새끼의 수를 조절하고 새끼를 키운다. 그러나 나이든 암컷은 생존 조건을 무시하고 많은 새끼를 낳는 데만 집중한다. 늙은 암컷은 생식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이 나으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살아오면서 겪어온 경험이 사고의 유연성을 막는다는 것이 심리학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과거에 얽매어 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가 노화로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는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호기심과 배우려는 동기 유지와 관련한 뇌 회로가 확인되었다. 그것은 선조체에 분포하는 선조소체(striosome)에 있다. 선조체는 습관의 형성, 감정과 중독과 관련된 뇌 중추의 집합체이다. 약물을 사용해 선조소체의 활동을 증진시켰더니 나이 든 쥐들도 학습활동을 더 많이 하였고 억제시키면 참여도가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호기심과 학습의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사람마다 선천적인 뇌 기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하여야 한다. 그 사람의 의지만으로 도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뇌의 노화는 뇌 안에서 일어난다. 인간의 생각이나 의지로 인한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 발현이 크게 변화하는 수십 개의 세포유형이 2025년 1월 1일「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혀졌다. 특히 노화로 영향 받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들을 많이 찾아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에 있는 면역세포로 백질에 생기는 수초찌꺼기를 제거한다. 나이 들면 미세아교세포의 포식 기능이 떨어져서 찌꺼기를 분해하지 못하여 뇌 백질이 손상을 입는다.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유전자는 줄어든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신경세포 기능의 감소와 염증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부위(hot spot)도 발견했다. 음식섭취와 신진대사 등에 관여하는 시상하부 등이 뇌의 노화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뇌의 노화와 질환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우리 ‘뇌’ 자체가 노화된다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따라 노화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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