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대학 졸업자들 중 상반기 중 취업했거나 입사가 확정된 사람은 약 40%이다. 나머지 60%는 미취업이다. 미취업자 중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겠다는 사람은 17.7%, 원하는 곳에 합격할 때까지 계속 찾겠다는 사람이 41.1%이다. 37.7%가 최종 합격한 회사가 있음에도 입사하지 않았다. 입사하지 않은 이유는 연봉이 낮아서가 51.5%이다.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상위 10%와 나머지 90%의 연봉차이는 매우 크다. 그래서 많은 대학졸업생들이 이곳으로 진출하려고 준비한다.
매튜 효과(Matthew effect) 때문이다. 초기의 작은 유리한 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확대되어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처음에 급여가 낮으면 평생 낮다. 매튜 효과는 컬럼비아대학 사회학자 로버트 킹 머튼(Robert K. Merton, 1910~2003)이 1968년 처음 제안했다.「마태복음」의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구절을 차용하여 이름 붙였다. 그 구절의 배경을 모르지만 느낌이 안 좋다. 학계에서도 뛰어난 연구자은 더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아 더 탁월한 실적을 쌓고 그렇지 않은 연구자는 연구비가 부족하여 격차가 벌어진다. 경제적으로 ‘부인부빈익빈’도 같은 맥락이다. 가난하게 출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다.
학력과 학업성적과 경제력 사이의 상관관계는 90%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것은 전 세계 어디서나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왔고 계속되었다. 중요한 것은 불평등의 정도이다. 사회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우리나라 대학은 흔히 상아탑이라고 부르지만 1960~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우골탑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가난한 농민이 소를 팔아서 자식을 대학에 보내 대학교육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역할을 하였다. 지금보다는 능력에 따라 살 수 있는 사회였다. 2000년대를 전후하여 교육은 계층을 고착화하고 대물림 하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이젠 능력차이도 대물림되고 있다.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자신의 저서『불평등의 이유(Requiem for the American Dream)』에서 불평등의 원인으로 많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를 억제하고, 사립대학의 비싼 등록금으로 가난한 사람의 교육 선택권을 제한하고, 교육내용의 창의성과 독립성보다는 단순교육에 치우친 것도 불평등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울소재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을 미국대학에 보내면 ‘글로벌’ 인재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열악해지고 간판만이 중요해지면서 입시는 갈수록 치열해진다.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소득수준에 비하여 세계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15년 동안 등록금을 사실상 동결했다. 교수처우도 매우 열악해졌다. ‘돈 없는’ 대학에게 교육경쟁력은 헛된 메아리이다.
‘부인부빈익빈’ 현상은 인간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 경쟁에서 승리한 수컷 생쥐도 생애 내내 무리 내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한다. 반면 암컷 생쥐는 유아기의 행동 패턴이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수컷이 암컷보다 사회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수컷 생쥐는 초기 경쟁의 결과가 성장 과정을 결정짓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린 시절 운 좋게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면 그 차이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동물에서 나타나는 생존경쟁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인간사회도 동물사회이다. 불평등이 점점 악화된다면 더욱 그렇다. 우리의 ‘입시’ 교육과 경쟁은 너무 동물이지 않은가?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q0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