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는 아데닌(A)과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 네 개 염기로 구성된다. RNA는 T 대신 우라실(U)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들은 DNA와 RNA와 같은 핵산을 구성하는 염기다. 운석이 지구형성에 중요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는 쌓이고 있다. 운석에서 그동안 A, G, U만 확인됐는데 2022년 시토신(C)과 티민(T)도 발견했다. 운석뿐만 아니라 소행성 탐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소행성 류구(162173 Ryugu)로 떠났던 하야부사2(Hayabusa2) 탐사선은 류구에 착륙했다. 캡슐에 소행성 샘플을 수집했고, 2020년 12월 지구로 돌아왔다. 지구 물질로 오염되지 않도록 수개월 동안 진공 챔버 안에 보관했다. 2022년 11월 4일 샘플 컨테이너가 개봉되었다.
2023년 3월 시료에서 R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인 우라실(U)과 니코틴산이 발견됐다. 이 밖에 아미노산과 아민, 카복실산 등 다른 생물학적 분자들도 확인됐다. 이런 질소 함유 화합물들이 태양계 형성기에 성간 얼음에서 암모니아, 폼알데하이드, 사이안화수소 같은 더 단순한 분자들의 광화학적 반응으로 만들어졌다가 소행성에 합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 구성 물질이 지구 밖에서 운석에 실려 지구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물질들은 자외선과 우주방사선을 받아 변형되고 운석 충돌 때 지구에 전달돼 초기 생명체의 유전적 기능 출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류구에서 우라실을 발견한 것은 초기 지구의 생명이 외계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또한 이를 전자현미경으로 보았더니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고, 그 수가 증식하고 있는 모습까지 확인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의 박테리아임이 밝혀졌다. 이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하였는데 이를 급속한 식민화(rapid colonization)라고 부른다. 향후 외계해성 탐사에서도 유의하여야 한다. 지구에서 보낸 탐사선 때문에 다른 행성에서 미생물이 이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구 우주선을 따라간 미생물이 살아남아 증식한다면 식별하기 어렵다. 관찰이 대상(우주의 모습)에 영향을 준다는 양자역학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지구 생명체가 외계 소행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탐사선이 도착한 행성이나 혜성에 지구 생물이 살아남았을 가능성도 있다. 화성 같은 외계 행성을 지구형으로 개조(terraforming)하는 계획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화성에 박테리아를 보내 먼저 증식시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오시리스렉스(The 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and Security-Regolith Explorer, OSIRIS-Rex) 미션에 따라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에 접근한 탐사선이 소행성 표면에 착륙했다. 충돌 순간 퍼져 나온 소행성의 비산 먼지들을 수집했고, 샘플이 담긴 캡슐은 2023년 9월 성공적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0-024-02472-9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채취한 샘플은 지구로 귀환하면서 완전히 밀봉하여 지구 대기와의 상호작용을 막았다. 베누 표면에서 채취해 온 돌과 먼지 등을 분석한 결과 33종의 아미노산을 비롯한 수천 개의 유기분자 화합물이 나왔다. 33종의 아미노산 중 14종은 단백질 합성에 쓰일 수 있고, 나머지 19종은 희귀하거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종류였다. 샘플에는 DNA를 구성하는 4가지 염기인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과 RNA에 있는 우라실 등이 모두 들어있다. 생명은 태양계 행성 어디서나 나타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의미이다.
유일신 종교의 경전에는 창조 후 7일째에 안식했다는 글이 나온다. 7일은 태양계의 항성과 행성 숫자에서 기원한다. 유일신 종교의 창조주는 태양계의 창조주는 아닐 것이다.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태양 같은 항성이 있다. 우주에는 우리 은하 같은 은하가 수조 개 존재한다. 그것도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은하만이다.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 우주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의 뇌 세포는 아무 것도 파악할 수 없다. 창백한 푸른 점에서 점점 거주지를 넓혀갔듯이 심 우주로 인간은 점점 거주지를 늘려갈 것임은 분명하다. 인간의 생존 시공간과 인지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것이 곧 인간의 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