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나 아이나 점심을 먹고 잠깐 동안 잠을 자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 매일 30~60분 정도 낮잠을 자는 어린이는 만족감이 높아 행복하고, 학업 성적이 좋고, 문제 행동을 할 위험도 작아진다. 낮잠 습관이 있는 초등학생은 문제 해결능력이나 인내력이 강하고, 언어능력과 지능지수가 높고 학업성적이 우수하다. 특히 6학년에서 주 3회 이상 낮잠을 자면 학업성적이 7.6%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기억력도 좋고 사고능력도 좋다. 낮잠 자는 사람은 짧게는 5분 많이 자는 사람은 2시간도 잔다.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깊은 잠에 빠져 오히려 깨는데 어렵고 피로감이 더할 수도 있다. 그래서 20분 이하가 좋다.
낮잠을 저녁 시간에 자면 오히려 밤잠을 설쳐서 좋지 않다. 물론 낮잠을 잔다고 반드시 머리에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낮잠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밤에 잘 자는 것이다. 청소년에게도 낮잠은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피곤하면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 사상가와 예술가들은 잠깐의 선잠을 창작활동에 활용해 왔다. 선잠을 자는 사람은 창의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다. 특정 주제로 꿈을 꾸면 그 주제와 관련된 창작 과제를 더 잘한다. 실험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선잠이 드는 시점에 나무를 생각하게 하고 1~5분 후 깨워 꿈 내용을 묻는 것을 45분간 평균 5번 실시했다. 이런 사람은 높은 창의성을 발휘했다. 선잠을 잔 사람은 수학문제도 잘 푼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31361-w
2012년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은 수면과 낮잠이 인지 능력을 개선시키고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 1년 뒤인 2013년 하버드대학은 낮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캠퍼스 내에 별도의 낮잠 자는 장소(nap room)의 설치를 추진했다. 당시 하버드학생의 50% 이상이 설치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버드대학뿐만 아니라 콜로라도대학, 텍사스대학 등도 낮잠 자는 곳을 만들어 운영한다. 잘 먹는 것이 보약이라는 어른들의 말과 ‘잠이 보약’이란 주장이 결코 헛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