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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수학을 잘하길 원한다면

수학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그것도 근거 없는 자신감(‘근자감’)까지 필요하다. 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학술연구의 결과이다. 스스로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학생에 비해 실제 성적이 높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수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학부모나 교사가 자신감을 북돋워 주면 성적이 향상된다. 칭찬해주고 격려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성적 향상과 향후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의 수학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다. 부모가 수학을 기피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아이도 수학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수학 기피(math anxiety)는 아이의 수학 성취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3~5세)에 수학을 어려워했던 아이들은 8세가 되어도 수학 성적이 낮다. 부모가 수학을 싫어하고 기피하면, 집에서도 숫자와 관련산 놀이나 대화를 덜 하게 된다. 부모가 수학을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하면, 아이도 수학은 어렵고 자신도 못한다는 선입관이 형성된다. 아이들이 수리능력이 좋아도 부모의 영향으로 수학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부모 스스로 수학과 관련된 책도 읽고 배우면 아이들도 보고 자란다.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어렵고 실수를 많이 한다. 수학은 암기과목과는 달리 실수하면서 더 많이 배운다. 아이가 처음에는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2096524003254?via%3Dihub


칭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특히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 머리가 좋다는 말은 오히려 학습의욕과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지 않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한 아이가 성적이 더 좋게 나타난다. 반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난 수학을 아주 잘 해’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아이는 향상되지 않는다. 이것도 학술적인 연구결과이다.


명심할 것은 수학이나 과학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수학을 다 잘할 수 없으며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아동·청소년기에 수학이나 과학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뇌 인지기능 발달에 좋지 않다. 어려서 수학적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평생 수학적 논리적 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사람은 학계로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수학능력은 모든 분야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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