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원인에는 사회적인 문제와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반 정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많은 것이 유전적 요인 50%, 사회 환경 요인 50% 정도이므로 자살도 그렇다. 2020년 북유럽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과 관련될 수 있는 20개 이상의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은 충동성, 정신분열증, 그리고 주요 우울증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사회적인 동기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자살 동기는 남자의 경우, 10대와 20대는 ‘정신적’ 어려움, 3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주요 원인이다.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다. 경제협력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우울증은 36.8%로, 스웨덴 30%, 호주 27.6%, 멕시코 27.6%, 미국 23.5%를 제치고 1위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를 달린다.
우리나라 10대 자살원인인 정신적 어려움은 그 요인을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나라 십대 청소년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면하고 사교육으로 몰아넣는다. 한번만 생각해보자. “아무리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라도 공부하라고 끊임없이 몰아넣으면 지긋지긋해 질 것이다.” 싫으면 못한다.
우울증이 환경오염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같이 도시 중심의 삶은 대기오염에 취약하다. 대기오염은 혈류와 뇌로 가는 산소의 흐름을 방해한다.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로토닌이 부족해지고 스트레스 반응 경로를 방해해 우울증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자살 위험에 영향을 준다. 미국 도시에서 제곱미터 당 미세먼지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일일 자살률이 최대 0.5%까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3일간 자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화석연료의 연소나 산불, 건설현장, 차량에서 배출되는 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같은 물질은 자살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주의 깊게 보면 자살은 사전에 알 수 있다. 학교나 회사 다니기 싫어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언어적인 증상이다. 특히 청소년의 말은 그냥 지나치거나 무심코 들으면 안 된다. 따돌림을 당하는 등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갑자기 폭주를 하거나 하지도 않던 정리하는 행위를 하는 것도 조심하여야 한다.
우선 명심하여야 한다. 절대로 설득을 하거나 훈계를 해서는 안 된다. 남을 가르치려는 태도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도 충분히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접근은 자신을 공감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하여 외로움과 고립감을 더 느끼게 하여 자살을 더 부추길 수 있다. ‘힘내!’라는 말도 공허한 말이다. 스스로 힘을 낼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최악이다.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마법’ 같은 말이나 비법이란 없다. 터널 시야(tunnel vision) 현상 때문이다. 화가 많이 나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눈앞에만 집중하느라 객관적 판단이 떨어지는 현상을 터널 시야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과 감정을 듣는데 익숙하지 않다. 나도 듣기보다 자꾸 설득하거나 가르치려 든다. 들으려고 애쓰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선 ‘그’의 말을 그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들어줘야 한다. 때로는 부모님과 친구 또는 반려 견 얘기를 하는 것은 좀 낮다. 서로 공감을 하고 대화의 물꼬를 튼 경우 자신은 물러나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이나 자살예방센터 등에 연계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