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식욕은 음식에 포함된 칼로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었다. 가공식품이나 초 가공식품을 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식탐을 느낀다. 지방과 설탕이 범벅된 음식이 놓여있는 진열대를 보거나 텔레비전의 광고를 보거나 음식점에 그런 메뉴가 있는 것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먹고 싶다. 인간은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문제는 포화지방과 당분을 많이 먹으면 비만뿐만 아니라 뇌(대뇌 측좌핵 내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염증은 우울증, 불안증과 강박성 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 부실한 식생활은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시 식탐이 촉발되면서 강박적인 행동을 부를 수 있다. 인간의 진화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억지로라도 참고 쿠키와 햄버거 같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을 타고났다.
더군다나 인간의 유전자와 뇌에 의하여 조정되는 식욕은 가공식품에 의하여 협공을 받고 있다. 설탕이 아니라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가공식품을 먹으면 더욱 식욕이 강해지고 포만감을 덜 느낀다. 인공감미료는 ‘무설탕’이라고 표시된 가공식품, ‘다이어트용’ 탄산음료, 샐러드드레싱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인공감미료가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체중이 늘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가공식품은 건강에 해롭다. 게다가 이런 음식들은 유전자나 뇌의 명령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정크푸드(junk food)로 불리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고, 지방이 많아 열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을 말한다. 탄산음료, 당분과 지방이 과다한 과자, 감자튀김 등이 포함된다. 정크푸드를 많이 먹으면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약물 중독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정크푸드를 먹인 쥐들은 전기 자극으로 고통을 느껴도 계속 먹는 심각한 중독증을 보였다. 한 번 중독된 쥐는 건강 음식을 줘도 계속 먹지 않았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p1510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과자를 다 먹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간다. 이것이 바로 음식 중독이다. 음식중독은 단순한 과식과는 달리 먹는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가공 식품이나 초 가공 식품에는 식탐 또는 음식중독을 일으키는 당분과 염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래서 가공 식품이나 정크 푸드를 많이 먹으면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약물 중독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중독 환자의 뇌를 보면 마약이나 게임 중독자와 비슷하다. 특히 정크 푸드를 오래 먹으면 냄새를 잘 맞지 못하여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구분해내지 못한다. 쉽게 말해 정크 푸드를 먹지 않았던 사람은 정크 푸드 냄새를 싫어하지만 오래 먹은 사람은 ‘역한’ 냄새를 못 느낀다. 그것이 중독이다.
2025년 2월 ‘배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과학기사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다. 배가 불러도 단 것을 먹으면 뇌에서 마약성 호르몬(β-엔도르핀)을 분비해 먹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도 쥐와 유사한 반응을 일으킨다. 식후에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 피자, 아이스크림, 감자 칩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은 알지만 자꾸만 손이 간다. 가공식품은 중독성이 강하다. 라면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안 먹으면 먹고 싶어진다. 이러한 음식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여 마약처럼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가공식품, 초 가공식품 또는 ‘정크 푸드’를 먹고 나면 좀처럼 손에서 놓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초콜릿을 먹으면 뇌에서 마약처럼 환각작용을 하는 물질의 분비가 급격히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