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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로나19 변이에 듣는 만능 백신

알려진 바이러스는 대략 5000여 개 정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망자 수를 근거로 집계한 세계 10대 전염병은 에이즈,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콜레라, A형 신종 인플루엔자, 에볼라, 홍역, 뇌수막염, 사스이다. 이 가운데 콜레라와 뇌수막염을 제외한 8종이 모두 RNA바이러스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러스 속에 있는 핵산이 DNA면 DNA바이러스, RNA면 RNA바이러스이다. 대표적인 DNA바이러스는 천연두, 수두, B형 간염이다. RNA바이러스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에이즈 감염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꼽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나 포유류, 사람에게 감염되어 독감(flu)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유전물질이 RNA 형태로 전달되는 RNA 바이러스이다.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기침, 인후염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을 일으킨다. 독감은 가장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이다. 보통 오리 등 물새류가 전염원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형은 A, B, C로 구분되고, 이 중 사람에게 기침, 고열 등 증상을 일으키는 A형 인플루엔자가 H와 N이라는 단백질을 각각 16가지와 9가지로 갖고 있다. 이론적 가능한 조합만 144가지다.



모든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한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살면서 최소 한 번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존재하며 일반 감기에 10~15% 책임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7종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신종이 발견되면서 사람에 감염하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7종이 됐다. 사람에 감염하는 7종 가운데 2종(229E와 NL63)은 알파 1b형이다. 나머지 5종은 베타로 이 가운데 2a가 2종(OC43과 HKU1)이고 2b가 2종(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 2c가 1종(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은 DNA이중가닥이 아니라 약 3만 염기 길이의 RNA단일가닥으로 이뤄져 있다.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SARS-CoV),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MERS-CoV), 계절성 인간 코로나(HCoVs) 4종 등 모두 7종이다. 계절성 인간 코로나는 감기 바이러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Covid-19)와 코로나 감기 바이러스(common-cold virus)는 같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다.


인간은 신종 코로나가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감기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돼 왔다. 2021년 신종 코로나와 감기 코로나에 교차 반응(cross-reactive)을 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되었다. 이 항체는 사스 바이러스(SARS-CoV-1)도 중화한다. 이 항체의 생성에 기억B세포(memory B cell)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기억B세포가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다시 가동됐다는 것이다. 기억B세포는 특정한 병원체를 표적으로 삼아 항체를 생성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1-23074-3#citeas


이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내는 범용백신(pan-coronavirus vaccine)이나 항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 범용 백신은 향후 출현할 변종이나 아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계열 감기에 걸린 경우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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