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전 세계 과체중 인구 비율은 2020년 38%에서 2035년 51%로 증가하고, 비만 인구 비율은 2020년 14%에서 2035년 24%로 늘어난다. 남자 어린이·청소년 비만인 비율은 2020년 10%에서 2035년에 20%로 높아지고, 여자 어린이·청소년 비만인 비율은 2020년 8%에서 2035년 18%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면 암울한 비만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비만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를 아는 것이 비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하여 비만이나 과체중 비율이 낮다. 2020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은 37.8%이다. 이 수치는 11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58.7%보다 훨씬 낮다.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은 멕시코 74.1%와 미국 73.1%에서 70% 이상으로 가장 높고, 일본은 27.2%로 가장 낮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기구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날씬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 또는 과체중은 2008년 35.9%에서 매년 2.1%씩 증가하여 2021년 44.8%이다. 2단계 이상 비만은 같은 기간 4.1%에서 7.6%로 늘었다. 남성과는 달리 성인 여성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지만, 2단계 이상 비만이 2008년부터 매년 3.1%씩 늘었다. 특히 19~39세 여성은 2단계 이상 비만이 2014년 이후 연 10.3% 상승했다. 21세기 들어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에게 비만과 대사질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당뇨 초기증세와 지방간을 앓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당분과 지방이 많은 들어간 가공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초의 나이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점차 ‘비만’ 국가가 되고 있다.
사실 청소년 비만은 이미 심각하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비율은 2021년 19.3%로 약 2배 증가했다. 남자는 10.4%에서 25.9%로, 여자 8.8%에서 12.3% 증가했다. 교육부의「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중 비만은 2017년 23.9%에서 2022년 29.6%로 늘어났다. 농촌 지역 학생들의 비만이 34.4%로, 도시 학생 28.7%보다 많았다. 대한비만학회와 교육부 조사결과에는 차이가 있지만 크게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연구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의 비만정도(과체중과 비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다. 비만정도는 과체중과 비만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2022년 4개국의 5~19세 소아 청소년 중 한국은 남자 43.0%, 여자 24.6%로 모든 성별에서 가장 높았다. 대만(남자 31.0%, 여자 20.5%), 중국(남자 24.9%, 여자 19.9%), 일본(남자 19.0%, 여자 13.6%)이 뒤를 이었다.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31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