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상위 부자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10년 미국은 상위 10% 계층이 전체 자산의 71%를 차지하여 선진국 중 불평등이 가장 심했다. 스웨덴은 58%의 자산을 점유하고 있었다. 캐나다(53%), 핀란드(45%), 영국(45%), 이탈리아(42%) 등은 한국(47.2%)과 비슷했다. 우리나라 상위 10%가 보유한 재산은 선진국들 중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순자산의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3으로 조사됐다. 스웨덴이 0.89로 매우 불평등한 순자산 분포도를 보였고 미국도 0.84에 달했다. 영국(0.66), 이탈리아(0.61)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 전체로는 중간쯤이다). 지니계수는 보통 소득의 불평등 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나 이번 조사는 순자산 불평등 수준을 조사했다. 0에 가까울수록 순자산이 잘 분배됐고, 1에 가까울수록 자산의 쏠림현상이 심하다.
2022년 전 세계 하위 50%은 단 2%를 가졌다. 2006년에는 1%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개선된 수치이다. 하위 50% 이상의 사람은 1%를 약간 넘는 비율을 보유했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순자산 하위 50% 계층인 1분위부터 5분위 계층이 보유한 순자산은 전체의 8.9%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 보면 양호하지만 선진국 기준으로는 좋지 않다.
미국은 불평등지수에서는 선진국 중 최후진국이다. 2024년 말 기준 미국 전체 가계자산은 약 148조 달러로 추산된다. 미국연준(FRB)에 의하면 2024년 미국 상위 1% 가구가 전체 가계자산의 약 31%를, 상위 10%가 약 67%를, 상위 50%가 약 9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위 50%는 약 3%에 불과하다(2024년 4분기).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상위 1%의 가계 자산 점유율은 34.8%로, 영국 21.3%, 프랑스 27.2%, 독일 27.6%에 비해 높다.
미국의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수는 지난 2021년 약 1400명에서 2024년 약 2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약 45% 증가한 수치다. 2023년 기준 미국 내 억만장자 수를 1050명으로 추산하며 이들의 총 자산은 약 4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약간 다른 추정도 있다. 1982년 0.1%였던 상위 0.00001%의 미국 가계 자산 점유율은 2023년 1.2%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1.8%로 급등했다. 이는 1913년 이후 최대의 연간 증가폭이다.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가구는 최소 4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스티븐 슈워츠먼 등이 포함된다. 2024년 미국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19개 가구(family)의 자산이 1조 달러 증가했다. 1인당 평균의 18만 배이다. 증가금액만 스위스 국내총생산보다 크다. 이 같은 부의 집중은 주식시장의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4년 S&P 500 지수는 25년 만에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 부유층의 자산 증가를 가속화했다.
2022년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자산 상위 1%는 순자산이 32억7920만 원 이상이다. 이는 1년 전보다 3억720만원 늘어났다. 빚을 포함한 국내 상위 1%의 평균 자산은 53억6882만원이며 부동산이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한화생명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순자산 상위 0.1%인 슈퍼리치의 커트라인은 순자산 76억8000만원이었다. 2022년 세계인구의 1.1%인 약 9천만 명이 전체자산의 45.8%인 208.3조 달러를 보유했다(아래 표 참조). 따라서 상위 1.1%의 1인당 총자산은 33억 원으로 우리나라의 53억 원보다 훨씬 작다. 우리나라가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문턱에 있으니 자연스런 일이다.
국부 또는 국가 자산은 국민 전체가 보유한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부는 세계 10위였다.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인 국민 1인당 자산 순위는 2023년 기준 세계 22위였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20권 내외인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