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암은 대장암이었다. 대장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 유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에는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가공육을 만들 때 훈제, 염장, 경화 등의 방법이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은 가공육을 특히 많이 먹는다.
특히 우리나라 청년 대장암이 급속하게 증가하며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0대 미만 청장년층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붉은 고기, 설탕과 가공식품 그리고 비만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붉은 고기, 설탕과 가공식품 그리고 비만이라는 점이다. 이점을 놓치고 검사를 하여 대장암이 발견되면 소용이 없다. 가공식품 또는 초 가공식품을 피하고, 붉은 고기 섭취를 과도하게 하지 말고, 운동으로 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숙면을 취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는 것이 먼저이다. 대장암에 걸리는 생활을 하면서 검사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걸릴 것을 예측하고 시기를 검사하는 어리석음이다.
장 내 세포는 매일 수백만 개씩 죽는다. 그래서 장의 줄기세포는 장 내벽의 상피세포를 끊임없이 새것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장암이 생길 수 있다. 지방산은 장 줄기세포의 세포재생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장에 지방(dietary fat. 음식으로 섭취된 지방)이 너무 많으면 줄기세포 수가 증가해, 대장암 발병위험이 커진다. 고지방 먹이를 먹은 생쥐는 장의 줄기세포 수가 증가한다. 이는 고지방식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채소나 해조류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구에 의하면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35% 낮다. 다시마는 42%, 미역은 18%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였고 김은 그러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김은 주로 조미된 형태의 가공식품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역이나 다시마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연 김을 먹으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조류에는 체내 항산화 기능을 높이는 생리활성물질이 많은데 특히 홍조류인 김보다 갈조류인 다시마나 미역에 많이 들어가 있는 영향도 있다.
채소와 과일도 대장암 예방에 좋다. 그런데 2025년 상추가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대다수 대장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독소에 노출된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콜리박틴은 대장균이나 일부 장내세균이 만들어내는 물질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40세 이하의 청년층에서 이 독소에 의한 돌연변이가 70세 이상보다 3~5배 더 많다. 독소 노출이 유년기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고, 돌연변이는 생후 10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아기에 이 돌연변이를 가지면, 대장암 발생이 20~30년 앞당겨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출 흔적이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했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대장암 환자가 이 돌연변이 흔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돌연변이는 미국과 서유럽 같이 산업화된 지역에서는 흔한 반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농촌 지역에서는 아주 적다. 성장환경에 따라 젊은 대장암의 발병 확률이 다를 수 있다. 청년 대장암을 바로 이것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셈이다. 다만 잘 씻지 않은 채소를 생으로 먹으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에 감염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