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으로 배우는 따뜻한 사회


사회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동료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돕는 데 더 강한 동기를 보인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집단도 마찬가지이다. 그걸 ‘신의’라고 하며 강조한다. 사실 인간은 의리와 폭력배들의 집단 ‘이익’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타적 행동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 혈연이 아닌 개체를 돕는 이타적 행위에 대해서는 동물행동학이나 진화론에서 연구한다.


약탈개미(Ooceraea biroi)의 날개 달린 일개미가 빈둥거리며 동료에 기대 살기도 한다. 날개가 생긴 돌연변이 일개미는 진짜 여왕개미라도 된 듯 일을 팽개치고 다른 일개미들의 보살핌을 받고 편히 산다. 인간사회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새도 이타적 행동을 한다. 참새목 찌르레기(white-cheeked starling 또는 grey starling)는 인간처럼 혈연관계가 있는 개체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개체들이 섞여서 함께 생활한다. 가까운 ‘친척’을 먼저 도왔지만 친척뿐만 아니라 동료도 돕는다. 이런 행동은 동료 건의 상호 도움으로 형성으로 이뤄지며 수년에 걸쳐 지속된다. 이들도 호의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상호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돕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같은 ‘우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이기적’ 이타성이다. 인간에게도 흔한 일이다.


쥐들은 사회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동료가 곤경에 처했을 때 더 도우려고 한다. 공감과 동기에 관련된 뇌 영역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동기를 유발하는 뇌 영역에서 옥시토신 수용체 발현이 증가한다. 옥시토신 신호전달을 억제하면 도움이 줄어든다.


유인원으로 오면 더 그렇다. 심지어 의료행위도 나타난다. 2022년 침팬지가 자신과 동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발견했다. 2024년에는 오랑우탄도 약용식물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2025년에는 침팬지도 약용식물로 친척분만 아니라 동료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배변을 한 뒤에 엉덩이를 닦으며 짝짓기 뒤에 성기도 잎으로 청소했다. 인간의 의료행위가 진화되었음을 말해준다. 이타적 행동이 영장류에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유인원이니 너무도 닮았다.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ecology-and-evolution/articles/10.3389/fevo.2025.1540922/full


우리는 진화론에서 따뜻한 사회를 배울 수 있다. 한 사람이 하품하면 자기도 모르게 하품을 한다. 이를 ‘행동 전염’이라고 한다. 영장류와 까마귀 등도 행동이 전염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인원 사회를 관찰한 결과 친절한 행동은 전염성이 높다. 다른 침팬지가 털 고르기를 하면 옆에 있는 동료도 이를 따라 한다. 젊은 침팬지일수록 전염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함께 하는 놀이는 어린 침팬지에게 사회성과 행동 발달에 중요하다. 성인이 된 침팬지도 털 고르기를 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 인간의 친절함이나 다정함도 침팬지와 같이 전염성이 강할 것이다. 각박해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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